[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새누리당은 2일 최근 잇따른 서울시내 안전사고와 관련, 박원순 서울시장을 항의방문하고 서울광장에서 규탄대회를 열기로 했다. 야당은 민주당의 장외투쟁을 무력화시키려는 꼼수라며 강력반발했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광장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를 요구하면서 한편으로는 현장병행투쟁을 방해·무력화하려는 전형적인 ‘이중플레이’자 꼼수가 아닌지 경악스럽다”며 새누리당이 이날 서울광장 기자회견을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원내대표는 이어 “새누리당은 1년 남은 지방선거 위해 박 시장을 흠집내려는 계략· 음모·정치공작을 펼치고 있다”며 “민생에는 무능하면서 나쁜 짓에는 어떻게 이토록 유능한지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서울광장에서 펼치는 집회는 어디까지나 박 시장에 대한 항의 차원이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항의방문과 규탄대회를 주도하기로 한 새누리당 서울시당위원장인 김성태 의원은 원내대책회의에서 “국정운영 한 축인 민주당이 장외투쟁하는 것은 새누리당에게도 책임이 있다”며 “어떠한 경우에도, 하루속히 민주당 돌아와서 민생과 국민이 제대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특단의 조치를 해달라”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여야가 서울광장이라는 같은 공간에서 다른 구호를 외칠 경우 입는 타격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정원 개혁과 원세훈·김용판 증인출석’이라는 민주당의 구호는 희미해지고 여야정쟁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시민들에게 각인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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