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경기 침체와 맞물려 경매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경매 정보를 다룬 서적은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27일 예스24·교보 등 국내 9대 온라인 서점의 도서 출간 및 판매량 정보 등을 제공하는 ‘네이버 책’ 서비스에 따르면 올해 1~11월 ‘부동산’을 주제로 출간된 서적은 총 377종으로 작년 같은 기간 414종보다 9.1% 감소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적은 수치로 4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부동산 관련 서적은 2008년 367종이 출간된 이후 2009년 379종, 2010년 399종, 2011년 414종 등으로 매년 증가세를 이어왔다.
올해 가장 많이 팔린 부동산 관련 서적은 ‘저는 부동산 경매 처음인데요’(344쪽, 한빛비즈)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경매시장 열기가 판매로 연결됐다. 판매량 상위 5종의 책 중에서도 3종이 경매 관련 서적이었다.
지난 5년간 매해 최다 판매량을 기록한 부동산 서적을 살펴보면 장기간의 시장 침체 상황이 잘 드러난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전 세계를 휩쓸었던 2008년에는 ‘부동산 대폭락 시대 온다’(292쪽, 한국경제신문)가 최다 판매고를 올렸고, 2009년 ‘위험한 경제학1-서민들은 모르는 부동산 비밀편’(292쪽, 더난출판사), 2011년 ‘대한민국 부동산 시장의 미래-부동산 불패신화의 종말’(248쪽, 더팩트) 등 집값이 바닥에 이른 현 상황을 예견한 책들이 해마다 독자의 선택을 받았다. 또 2010년에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경매 관련 서적인 ‘왕초보를 위한 부동산 경매교과서’(256쪽, 미래지식)가 가장 많이 팔렸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부동산 침체기가 이어지면서 집값 상승 기대감은 사라지고 무조건 싸게 사려는 심리가 커져 경매 서적이 많이 팔린 것으로 보인다”며 “출판업계도 부동산 재테크 서적 출간을 꺼리고 있어 새 정부가 확실한 거래 활성화 대책을 내놓지 않는 한 내년에도 부동산 서적 출간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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