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국민은행이 보유중인 KB금융(105560)지주 자사주 매각을 완료했다. KB금융은 이를 통해 1조8100억원대의 현금을 확보하면서 주식시장의 불확실성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이날 오전 자사주 약 3497만주(9.05%)를 해외 장기투자자들에게 블럭세일(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했다.
이번 지분매각의 주관사로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메릴린치증권이 참여했으며, 주당 매각가격은 전날 주가 5만 3500원에 3.17% 할인율이 적용된 5만 1800원이다. 이에 따라 매각금액은 1조 8100억원에 달한다.
자사주 취득가격인 5만 7170원보다는 낮지만, 2008년 매각가격인 3만 3000원대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금융권에서는 예상과는 달리 대량 지분매각에 따른 할인율이 적용됐으나,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나쁘지 않은 조건에 매각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3%대의 할인율이 적용됐지만 소량이어서 주가 영향은 적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KB금융의 2분기 실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고, 밸류에이션이 0.9배이므로 매수 기회로 판단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국민은행이 보유한 KB금융 지분은 지난 2008년 9월 지주사 출범 당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과정에서 인수한 주식들로, 3년 보유기한이 만료되는 오는 9월까지 관련 법에 따라 전량 팔아야 했다.
▶ 관련기사 ◀
☞[마켓in]국민은행, 2년만에 달러채 발행
☞[마켓in]국민은행, 2년만에 달러채 발행
☞[마켓in]KB지주, 자사주 9% 매각 완료..3.2% 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