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남창균기자] 지난 15일부터 총 5조원에 달하는 인천경제자유구역 영종지구 토지보상금이 풀리기 시작하면서 주변 땅값이 들썩이고 있다. 영종도發 투기광풍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다.
토지보상금을 받는 땅주인의 70%는 외지인이어서, 토지보상금은 서울 수도권 전역으로 흘러 들어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8일 한국토지공사에 따르면 영종도 토지보상금 지급대상은 모두 5420명으로, 10억원 이상을 받는 사람만 714명에 달한다.
한진중공업과 대한항공이 1000억원 이상을 받으며 500억-1000억원 2명, 100억-500억 29명, 10억-100억 681명 등이다. 평당 보상금은 대지 160만원, 전답 80만-90만원, 임야 30만-35만원선이다.
토지보상금은 올해 40%, 내년 60%로 분할 지급된다. 이에 따라 총 5조원의 보상금 가운데 연내 지급되는 보상금은 최대 2조원에 달한다.
한국토지공사 관계자는 "보상금이 한꺼번에 풀려 주변 땅값이나 집값을 자극하지 못하도록 보상금 중 40%를 올해 안에 지급하고 잔금 60%는 내년 3월부터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보상금을 나눠 지급하는 대신 소유권 이전 등기는 올해 안에 할 수 있도록 했다. 소유권 이전 등기가 내년으로 미뤄지면 양도세 부과 기준이 공시가격에서 실거래가로 바뀌어 땅주인들의 양도세가 늘어나기 때문에 세금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다.
■영종지구 토지보상금
-총 보상금 : 5조원
-지급 방식 : 올해 40%, 내년 3월 이후 60%
-보상 대상자 : 5420명(외지인 70%)
-10억 이상 : 714명
-보상금 어디로 : 주변 섬, 강남 아파트, 수도권서북부 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