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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재건축, 소폭 반등 움직임..추가하락 `촉각`

남창균 기자I 2005.10.07 10:32:53

은마아파트 6억6천만원에 바닥 찍고 6억7000만원선으로 반등

[이데일리 남창균기자] 끝없이 추락할 것처럼 보였던 강남 재건축아파트 값이 일부 단지를 중심으로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8.31대책의 약발이 끝났다는 성급한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7일 중개업계에 따르면 강남 재건축아파트는 이번 주 들어 급매물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가격 하락세가 멈췄다. 또 일부 단지는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31평형은 이번 주 초 6억6000만원선까지 떨어진 뒤 다시 오르고 있다. 바닥 견제심리가 작용하면서 6억7000만원 이하로는 매물이 나오지 않고 있는 것. 주변 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며칠 새 분위기가 반전됐다"며 "이제는 7억원 이상을 부르는 매물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 31평형은 8.31대책 이후 1억7000만원 정도 하락했으며 지난달 말 경매에서는 6억3000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34평형 또한 8억원까지 밀렸다가 8억2000만원선으로 올라섰다.

가장 먼저 가격조정에 들어갔던 강동구 고덕주공단지도 급매물이 빠지면서 하락세가 멈췄다. 2단지 16평형은 최근 3억9000만원에 매매가 이뤄진 뒤 지금은 4억4000만원선을 보이고 있다. 15평형 역시 3억7000만원선에서 바닥을 다지고 있다. 이 아파트는 지난 6월만해도 15평형은 5억원, 16평형은 5억2000만원에 호가됐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고덕주공단지는 8.31대책 전, 추석 전, 추석 후 등 3차례에 걸쳐 가격이 하향조정됐다"며 "추가 악재가 나오지 않는 이상 가격이 더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남구 개포주공 역시 급매물이 빠지면서 바닥 다지기에 들어간 양상이다. 1단지 13평형은 4억2000만원, 4억3000만원짜리 급매물이 소화되면서 4억5000만원 이하로는 매물이 없는 상황이다. 사정이 급한 물건들이 소화된 이후 가격 하락세가 멈춘 것.

전문가들은 "재건축아파트 값 하락세가 완전히 멈췄다고 볼 수는 없지만 이제부터는 하락 속도와 폭이 완만해 질 것"이라며 "이같은 분위기가 연말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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