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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중동 평화이행에 "적극 개입"

김윤경 기자I 2003.05.27 10:34:28

내달 초 이-팔 총리와 중동서 회담

[edaily 김윤경기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오랜 적대 관계를 정상화하기 위해 직접 중재에 나서고 있다. 이같은 외교적 노력은 지난 25일 이스라엘 정부가 중동평화안인 "로드맵을 수용하겠다고 밝힌 뒤 구체화되고 있다. 우선 부시 대통령이 직접 중동 지역에서 이-팔 총리와 만날 것이라는 전망이 기정사실화되어 있다. 시기는 다음 달 1~3일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리는 서방 선진 7개국 및 러시아(G8) 정상회담 직후로 예상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부시 대통령이 다음 달 초 요르단에서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총리와 만난 뒤 이집트,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 주요국 정상들과 잇따라 만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즈는 웹사이트를 통해 부시 대통령이 이집트에서 이-팔 총리와 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실반 샬롬 이스라엘 외무장관도 지중해 크레타섬에서 열린 유로메드 외무장관회담에 참석한 자리에서 "다음 주 부시 대통령과 이-팔 총리가 요르단에서 만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는 부시 대통령이 우선 이집트, 요르단, 사우디 등 아랍 주요국 정상들과 만난 이후 두 번째 단계에서 이-팔 총리를 만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백악관은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지 않고 있으나 지난 23일 부시 대통령은 필요하다면 이-팔 총리와 회담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평화 정착이 힘들긴 하지만 가능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힌 바 있다. 요르단강 남단 라말라에 거주하고 있는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부시 대통령의 방문을 환영한다면서 이 회담 전 향후 48시간 이내에 아부 마젠(마흐무드 압바스 자치정부 총리)과 샤론 총리가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만약 이-팔 총리간 회담이 열릴 경우 이는 지난 4월 30일 압바스가 총리직에 오른 뒤 처음 열리게 되는 것이다. BBC 워싱턴 사무소의 저스틴 웹은 그동안 중재에 직접적으로 나서지 않았던 부시 대통령의 전략변화는 주목할 만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WP도 그동안 개인적으로 중동 평화를 위해 나서는 것을 꺼려 왔던 부시 대통령이 직접적인 외교 활동을 전개하려 하는 점에 주목했다. 부시 대통령은 그동안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중동 평화이행을 위해 지나친 야심을 갖고 활동하는 것과 관련해 비판 받아왔던 것을 의식, 직접적인 개입을 피해 왔다. 아담 레빈 백악관 대변인은 "이는 매우 중요한 진전"이라면서 "우리는 부시 대통령에 의해 주어진 평화안이 이 지역에서 현실화되는 것을 보길 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민주당 대선 주자인 조셉 리버만 상원의원은 26일 폭스뉴스선데이에 출연, 이스라엘 정부가 로드맵의 목적(destination)을 승인한 것이라면서 이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서는 부시 대통령이 좀 더 깊숙히 개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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