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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충격에 나스닥 1.2%↑…10년물 금리 되레 상승[월스트리트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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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원 기자I 2026.10.03 05:5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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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9월 고용 증가 2.9만명 그쳐…시장 예상 크게 하회
10월 금리인상 확률 20%대로…기술주 일제히 강세
실업률 상승은 노동공급 증가 영향…"침체 신호 아냐"
10년물 금리 다시 5.28%…'5% 뉴노멀'은 여전히 부담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미국의 9월 고용이 시장 예상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쇼크’를 기록하자 뉴욕증시는 오히려 환호했다. 고용시장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우려를 낮출 정도로 냉각됐지만 아직 경기침체를 걱정할 만큼 무너진 것은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나스닥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하지만 채권시장은 달랐다. 고용 발표 직후 급락했던 미 국채금리는 오후 들어 반등해 10년물이 다시 5.28%까지 올라섰다. 고용 둔화가 당장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췄지만 고유가와 재정적자, 인공지능(AI) 투자에 따른 대규모 자금 수요 등 장기금리를 밀어올린 구조적인 요인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고용 안도 랠리’와 ‘고금리 경계’가 공존한 하루였다.

지난 9월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지난 9월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49% 오른 5만1176.9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3% 상승한 7722.72에, 나스닥종합지수는 1.19% 오른 2만7190.86에 마감했다. 나스닥은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 국채금리가 반등하면서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2.9만명 고용쇼크에 월가가 웃은 이유

이날 시장을 움직인 숫자는 ‘2만9000명’이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9월 비농업 일자리는 2만9000개 늘어나는 데 그쳤다. 로이터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9만명을 크게 밑돌았다. 8월 증가폭도 기존 16만2000명에서 13만3000명으로 하향 조정됐다.

그런데 주식시장은 이를 악재보다 호재로 받아들였다. 최근 월가를 짓눌러온 가장 큰 부담 중 하나가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었기 때문이다. 고용이 예상보다 크게 둔화하면서 연준이 이달 다시 금리를 올려야 할 필요성이 줄었다는 해석이 힘을 얻었다.

필 블랑카토 오사익 수석 시장전략가는 “노동시장 측면에서 시장이 원했던 바로 그런 숫자”라며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다. 지나치게 좋지도 않고, 그렇다고 약화되고 있는 것도 아니다”고 평가했다.

금리선물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고용 발표 이후 시장이 반영한 10월 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은 25% 아래로 떨어졌다.

실업률 4.2% 상승…그런데 “나쁜 상승 아니다”

고용보고서를 뜯어보면 경기침체 신호로 단정하기도 어렵다. 실업률은 4.2%로 상승했지만 노동시장에 새로 진입한 사람이 늘어난 영향이 일부 작용했다.

제이슨 프라이드 글렌미드 최고투자전략가는 실업률이 “올바른 이유로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일자리를 잃는 사람이 급증해서라기보다 노동시장 밖에 있던 사람들이 다시 구직에 나선 결과라는 설명이다.

그는 “올해 대부분 완전고용과 부합하는 범위의 낮은 수준에 있었던 만큼 실업률이 조금 오른 것 자체보다 왜 올랐는지가 훨씬 중요하다”며 “노동시장 밖에 있던 사람들이 다시 들어오기로 한 것은 자신의 고용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제니퍼 티머먼 웰스파고 투자연구소 선임 투자전략 애널리스트도 9월 고용보고서가 가을로 접어들면서 고용 증가세가 다시 둔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경제활동이 추가 금리 인상을 늦추기에 충분할 정도로 완화될 가능성을 예고한다”고 분석했다.

결국 이날 주식시장이 본 것은 고용 숫자의 절대적인 부진보다 연준의 금리 인상을 막으면서도 경기침체까지 의미하지 않는 ‘적당한 둔화’였다.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시민들이 거리를 걷고 있다. (사진=AFP)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시민들이 거리를 걷고 있다. (사진=AFP)
엔비디아 사상 최고…금리에 민감한 기술주 환호

이 같은 해석은 기술주 강세로 이어졌다. 엔비디아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크라우드스트라이크와 팔로알토네트웍스, AMD 역시 장중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엔비디아는 이후 밀려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추가 금리 인상 우려 완화는 미래 이익의 현재가치에 민감한 성장주와 기술주에 특히 유리하게 작용했다. 여기에 본격적인 3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기업 이익에 대한 기대도 증시를 받쳤다.

사이라 말릭 누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 고용보고서가 실적 시즌을 앞둔 시장을 지지할 수 있다며 향후 기업 실적이 “매우 강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우리가 기다려온 산타클로스 랠리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식은 웃었지만 채권은 다시 불안…10년물 5.28%

다만 이날 시장의 또 다른 중요한 특징은 주식과 채권의 온도 차였다.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고용보고서 발표 직후 급락했지만 이후 하락폭을 모두 반납하고 전날보다 약 5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 오른 5.283%까지 올라갔다. 연준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도 약 4.6bp 오른 4.833%를 기록했다.

고용이 약하다고 해서 최근 글로벌 채권시장을 짓누른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미·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뛰면서 인플레이션 전망이 복잡해졌고 정부 재정 부담도 커지고 있다. 미국 10년물 금리는 9월 한 분기에 1994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번 주 10년물 금리는 한때 5.34%를 넘어 2002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최근 국채 매도세의 배경에는 끈질긴 인플레이션과 정부 지출뿐 아니라 AI 인프라 건설을 위한 기업들의 막대한 자금 조달도 자리 잡고 있다.

브렛 켄웰 이토로 미국 투자분석가는 향후 시장에서 ‘10년물 5%’가 핵심 기준선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10년물 금리 5%가 새로운 바닥이 된다면 시장이 높은 금리를 별다른 충격 없이 계속 흡수할 수 있다는 생각에 도전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증시 랠리는 고용 둔화로 연준의 추가 인상 위험이 낮아졌다는 안도감이 만들어냈다. 하지만 장기금리가 다시 상승한 것은 시장이 아직 ‘고금리 시대의 종료’를 선언할 단계가 아니라는 점도 보여줬다. 연준의 다음 한 수와 함께 5%를 넘어선 장기금리가 얼마나 오래 지속되느냐가 뉴욕증시의 다음 시험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이 나온다.

2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 추이. (자료: 트레이드웹·CNBC)
2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 추이. (자료: 트레이드웹·CN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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