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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갈래?"…`유괴 공포`가 덮친 학교 가는 길[사사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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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주 기자I 2025.09.13 09:00:00

전국서 미성년자 약취 유인 관련 신고 빗발
학부모들 불안감에…경찰·지자체 등 대응 강화
"안돼요. 싫어요!"…가정서도 관련 교육 반복해야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본격으로 2학기가 시작된 9월, 유괴 공포가 등하굣길을 덮쳤습니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벌어진 유괴 미수 사건 이후 전국에서 유사 사례가 넘치고 있는 건데요. 이 때문에 경찰과 지자체, 교육당국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가정의 관심도 각별하게 필요한 만큼 아이들에게 철저한 당부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지난 9일 서울 한 초등학교 등하교 시간에 경찰이 배치돼 있다. (사진= 이영훈 기자)
지난달 28일 오후 3시 30분. 서울 서대문구 한 초등학교 인근에서 한 남성들이 차를 끌고 배회합니다. 이들은 세 차례에 걸쳐 초등학생들에게 ‘귀엽다, 집에 데려다주겠다’며 차에 탈 것을 권유했죠. 아이들이 꾐에 빠지지 않고 도망쳐 큰 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커졌습니다.

특히 이어 지난 8일 경기도 광명의 한 아파트 엘레베이터에서 한 남고생이 초등학생 여아를 강제로 끌고 가려다 검거된 사건이 발생했고, 10일엔 대구의 한 거리에선 60대 남성이 “짜장면을 사주겠다”며 한 초등학생의 팔을 잡아 당기려 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지난 11일엔 전북 전주에서 여중생에게 “드라이브를 가자”고 한 20대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이렇게 계속해서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자 학부모들은 초긴장 상태가 됐습니다. 특히 등하굣길을 항상 지키기 어려운 맞벌이 부부들의 고민은 더 커졌죠. 보안 용품을 구매해 아이들 손에 쥐어주고 있지만, 이것만으론 불안이 가시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 때문에 관계당국은 모두 긴급 대응 태세에 들어갔습니다. 경찰은 전국 6183개 초등학교의 등하교 시간에 맞춰 5만명이 넘는 경찰력을 투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필요한 경우 형사와 기동대까지 투입하는 초강경 대처를 하겠다는 게 경찰의 방침입니다.

아울러 217개에 달하는 지방자치단체 폐쇄회로(CC)TV 관제센터의 화상순찰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등·하교 시간대 움직임이 수상한 인물을 중심으로 신속한 대응을 하겠다는 의지입니다. 이미 경찰은 미성년자 관련 112 신고가 접수되면 긴급신고인 ‘코드1’ 이상으로 대응하고 있기도 합니다.

서울시는 초등학생 모두에게 ‘안심벨’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원래 신청을 하는 학교에 한해 1~2학년을 대상으로 지급해 왔지만, 내년부터는 초등학생 전원에게 안심벨을 지원한다는 계획입니다. ‘초등안심벨’은 아이들이 위급상황시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도록 돕는 장비로, 키링처럼 책가방에 달고 다니다가 버튼을 한 번 누르면 곧바로 100㏈ 이상의 날카로운 경고음이 계속 나오는 기능이 장착돼 있습니다.

이런 대책들도 중요하겠지만, 더 중요한건 혹시나 모를 상황에 처했을 때 아이들의 대처겠죠. 당연히 가정과 교실에서의 반복적인 교육이 필요해 보입니다. 가급적 혼자가 아닌 친구들과, 큰 길로 다니고 낯선 사람을 만나면 피하라고 말이죠. 또 위급한 상황이 되면 “안 돼요! 하지 마세요”라고 크게 소리치고 부모님이나 선생님 같은 믿을 만한 어른에게 피해 사실을 알려야 합니다.

최근 있었던 사건들이 모두 미수에 그쳤던 건 아이들이 이런 수칙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인데요. 이런 안전교육은 아무리 반복해도 모자란 만큼, 이번 기회를 통해 더 강조하는 시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행복하고 안전하게 등하굣길을 오갈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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