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부터 스마트안경까지 손뻗는 메타…주가 더 뛸까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인공지능(AI) 사업 성장 기대에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메타 플랫폼스(메타)가 스마트 디바이스 사업에서 성과를 가시화하며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증강현실(AR) 기능이 담긴 스마트 안경 시제품을 대중에 첫 공개하면서다.

증권가에서는 메타가 스마트 안경 시장의 성장이 예상보다 빠를 수 있는 데다, 기존 소셜미디어 AI 사업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메타 플랫폼스 직원이 스마트안경 ‘오라이언’을 착용하고 가상 핑퐁게임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

2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메타는 567.84달러로 마감했다. 전거래일 대비 0.08% 소폭 하락했지만, 한 달 전(8월26일) 주가 521.12달러와 비교하면 8.9% 상승했다. 지난 26일 장중에는 577.4달러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메타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미국이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을 단행한 가운데, 경제 지표 호조로 경기 침체 우려가 완화하며 기술주로서 수혜가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2024년 회계연도 4분기(6~8월) 실적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AI 시장 성장 기대감이 확산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스마트 안경 신사업에서 진척을 보이면서 당분간 메타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이 이어질 전망이다. 메타는 지난 25일(현지시간)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증강현실(AR) 안경 ‘오라이언’(Orion) 시제품을 처음 공개했다. AR은 현실에 가상 정보를 결합하는 기술로, 오라이언을 착용하면 안경 화면에 가상 정보가 합쳐져 문자 메시지와 화상 통화를 비롯해 유튜브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사용자는 손목 밴드와 눈 움직임을 추적하는 내장 카메라를 통해 디스플레이를 클릭하거나 스크롤할 수 있다.

메타는 최근 스마트 안경 등의 메타버스 관련 사업을 전개하는 ‘리얼리티 랩스’(Reality Labs) 부문의 타깃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2분기 리얼리티 랩스 매출은 3억5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27.9% 증가했다.

앞서 안경 제조업체 레이벤과 협업을 통해 선보인 스마트 안경 ‘2세대 레이벤 메타’ 생산에 착수하기도 했다. 레이벤 메타는 안경에 카메라와 온디바이스AI를 탑재한 제품이다.

증권가는 메타가 스마트안경 시장의 예상보다 빠른 성장을 전망하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김세환 KB증권 연구원은 “메타는 본격적인 메타버스 시장 개화에 앞서 스마트 안경이 스마트워치에 이어 새로운 웨어러블 AI 시장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스마트 안경이 AI 수익화 수단이자 실사용 데이터 확보 수단이라는 점에서 소셜미디어 AI 사업과의 전략적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