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5일 보고서를 통해 “이번에 편성된 종목들은 시장대표성, 수익성, 주주환원, 시장평가, 자본효율성 등 다섯 가지 기준을 통과한 기업들로 구성됐다”며 “더불어 밸류업이라는 특성 상 특정 산업군에 편중되지 않도록 상대평가 방식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그 결과 시장 예상과 다르게 다양한 산업이 포함됐다”며 “IT, 헬스케어, 커뮤니케이션 등 낮은 밸류에이션과 고배당에는 다소 거리가 있는 종목들이 지수에 다수 편입됐다”고 봤다. 그는 “반면 높은 배당을 주는 기업으로 알려진 통신사는 포함되지 못했다”며 “유틸리티에서는 한전KPS(051600)만 산업재로 편입되는데 그쳤고 지주사도 찾아보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한편 밸류업 지수는 구성 방법과 관련해 특이점을 하나 갖고 있다”며 “개별종목 비중 상한을 15%로 제한하는 게 골자”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럴 경우 반도체와 같은 초대형주의 지수 영향력은 약화된다”며 “밸류업 종목을 기초로 비중 상한을 적용하지 않고 백테스팅을 시행한 결과, 반도체가 부진한 최근 장세에서 벤치마크를 크게 하회하는 결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밸류업 지수 종목 선정과 관련해 배당성향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많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며 “밸류에이션이 높더라도 주주환원과 수익성이 좋다면 밸류업 방향성에 부합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봤다. 이어 “이것은 개별 종목 투자에 있어서도 선호되는 기준이므로 밸류업 지수 도입과 관련 상품 출시 시 유동성 유입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수급 측면에서 밸류업 종목의 안정적 흐름 유지에 기여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한편 밸류업 기대를 가장 많이 모았던 금융주에서는 종목마다 희비가 엇갈렸다”며 “그 중에서도 은행주는 밸류업 공시 여부에 따른 인센티브로 인해 포함 유무가 결정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펀더멘털에서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오히려 이벤트로 인한 단기 하락은 투자 측면에서 가격 메리트를 높여주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밸류업지수에 포함되지 못했다고 해서 관심 대상에서 완전히 배제할 필요는 없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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