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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박진 장관 외에 정병원 차관보, 김건 한반도 본부장, 이동렬 장관특보, 임수석 대변인, 김한규 주중공사, 최용준 동북아 국장 등이 참석했다. 중국 측 배석자는 왕이 외교부장 외에 싱하이밍 주한대사, 쑹쟈 예빈사 부국장, 눙룽 부장조리, 덩즈 외교부장비서, 천사오춘 아주국 부국장, 팡훙 아주사 부국장, 마오닝 신문사 부국장 등이다.
지난 7월 인도네시아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계기로 회동한 이후 4개월여만에 마주한 박 장관과 왕이 부장은 이날 회담에서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와 러북 군사협력 강화 등 대북 현안을 주요 의제로 다뤘다.
박 장관은 “중국의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축하하고, 당나라에서 관직을 지낸 신라말 석학 최치원 선생의 동상이 있는 동백섬 인근에서 회담을 개최하게 됐다”며 “한중외교장관회담이 한중 관계의 새로운 활력이 되길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 한국 방문의 해를 맞아 중국인의 한국 방문을 환영하며, 양국 청소년 교류의 중요성을 공감했다. 또한 중국 내 안중근 전시실과 윤동주 생가가 재개관한 것에 대해서도 높게 평가했다.
특히 박 장관은 최근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로 인해 9.19군사합의 효력정지 한것을 최소한의 방어조치였다며, 한국측에 책임을 전가하는 북한의 태도에 대해 지적했다. 이와함께 북한의 비핵화는 한중 양국의 공통의 이익에 부합하는 만큼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부탁했다. 탈북민의 강제 북송과 관련한 우리 정부의 엄중한 입장도 전달했다.
이에 대해 왕 부장은 기존 중국의 입장을 반복해서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2일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19 군사합의에 대해 “현재 한반도 정세가 복잡하고 민감한만큼 각 주체가 냉정을 유지하고 정치적 해결의 큰 방향성을 유지해 나가야 한다”고 발표했다.
또 북한의 위성발사에 대해서도 “쌍궤병진(비핵화와 평화협정 동시 진행) 원칙에 따라 의미있는 대화를 진행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왕 부장도 이와 유사한 수준으로 언급하며 한반도 안정화에 도움되는 역할을 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중일 정상회의 조기 개최에 관해서는 중국 측이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상회의 연내 개최를 위해 3국간의 협의는 계속하고 있지만 실현결과는 달라질수 있다”며 “중국도 적극적인 태도를 갖고 있는만큼 협의를 잘해나가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