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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여행업계가 지난 2년간 누리지 못한 여름 특수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규제 완화와 여행심리 회복, 국제선 확대 등에 힘입어 기대감을 키우고 있는 것. 특히 전통적으로 인기 해외 여행지였던 동남아와 일본으로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13일 여행업계는 올해 여름 성수기 해외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터파크는 지난 5월 한 달간 해외항공 노선별 점유율을 살펴본 결과 동남아 지역이 45%로 가장 높았다. 그 뒤로 미주(20.3%), 유럽(17.5%), 대양주(10.4%), 일본(5.2%) 순이었다. 동남아는 비교적 거리가 가깝고 현지 물가 역시 저렴해 부담없이 떠나기 좋은 여행지다. 게다가 상대적으로 코로나19 방역 지침이 완화된 곳이어서 해외여행 욕구를 더욱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김혜진 인터파크 필리핀 담당은 “코로나19가 엔데믹에 가까워지면서 가까운 해외 휴양지 위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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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상품 예약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일본 정부가 패키지여행을 허용하겠다고 발표한 이후부터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지난주(5월30일~6월5일) 일본 패키지 예약은 5월 3주차(5월16~22일) 대비 887.3% 증가했고 5월 4주차(5월23~29일)와 비교해도 283.8% 증가하는 등 최근 예약 증가세가 뚜렷한 상황이다.
전체 예약 중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증가했다. 지난주 일본 예약은 전체의 24.3%를 차지해 5월 3주차 2.1%, 5월 4주차 6.0% 대비 크게 증가했다. 지역별 비중은 오사카 31.4%, 홋카이도 31.2%, 후쿠오카 17.5%, 도쿄 16.3% 순으로 확인됐다.
일본여행은 동남아 등 다른 지역에 비해 회복세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출발일 기준 7월 65.8%, 8월 18.8%로, 7~8월 비중이 84.6%를 차지했다. 일본 패키지여행은 단체관광비자 발급 등으로 인해 7월부터 본격화될 전망인데, 일본 여행이 재개되는 시점에 맞춰 예약이 집중되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코로나 이전 우리나라 여행수요가 가장 많은 지역이 일본이었다”고 말하며, “일본여행이 재개되면서 해외여행 회복세는 더욱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른 여행사들도 마찬가지다. 모두투어는 “해외여행 심리가 많이 회복됐고, 예약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라며 올해 여름 성수기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노랑풍선은 “5월 한 달간 패키지 예약률이 전월동기대비 2.5배 증가했고, 그중 일본상품은 7배나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외여행에 대한 부담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것이 한국 귀국 전 PCR 검사 또는 신속항원검사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일정 기간 격리해야 국가들도 상당해 그에 따른 부담감도 간과할 수 없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해외여행수요가 예년과 같은 수준으로 돌아가려면 코로나19 관련 방역지침이 모두 사라져야만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