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이재명에 "빵빵빵" 울린 `드라이브 인`유세…"축제같다" 반응

배진솔 기자I 2022.02.26 16:44:59

이재명, 경기도 파주 `평화로 드라이브 인!` 유세
800여대 차량 파란 풍선·전조등 깜빡깜빡·와이퍼도
코로나19 안심에 반려동물과 어린 아이들과 나와

[파주=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나를 위해! 빵빵빵! 파주를 위해! 빵빵빵! 대한민국을 위해! 빵빵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6일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평화누리주차장에서 열린 ‘평화로 드라이브 인!’ 파주 드라이브인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6일 오전 12시 경기도 파주누리주차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경기도 파주 문산읍에서 ‘평화로 드라이브 인!’ 유세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400여 대의 차량이 모였다.

드라이브 인 유세는 이 후보는 야외에서 유세를 하고 지지자들은 청취하는 방식이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널찍한 주차장에서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국내 대선 최초 유세 방식이다.

약 오전 10시 30분부터 하나 둘 모이기 시작해 이 후보가 현장에 나타난 오후 1시 40분쯤엔 주차장이 파란 풍선을 단 차량으로 가득 찼다. 옆 버스 차고지를 포함해 총 800여대가 들어올 수 있는데, 이 후보가 도착했을 땐 그 수를 모두 채운 것으로 주최 측은 추산했다.

겨울 끝자락이라 비가 내릴 것 같은 날씨에 바람도 많이 불어 지지자들은 앞으로 달려 나왔다가 차 안으로 다시 들어갔다. 대부분 차 안에 창문을 내려 이 후보의 목소리를 들으며 유튜브를 틀거나 라디오를 틀고 있는 분위기다.

유세 현장에는 유독 아이와 함께 온 가족들이 많이 보였다. 그동안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유세 현장에 직접 와보지 못한 분들이었다. 또 커플 패딩을 입은 부부, 반려견을 안고 있는 엄마, 딸의 손을 잡고 온 가족들도 보였다. 이들은 “축제 현장 같다”,“정말 참신하다”며 입을 모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6일 경기도 파주 누리주차장에서 연 ‘파주 드라이브 인’ 유세에 반려견과 구경나온 파주 시민 (사진=배진솔기자)


반려견과 함께 유세 현장은 찾은 조원화(50)씨는 코로나19 감염 걱정에 유세 현장에는 한번도 가보지 못하다가 차 안에서도 들을 수 있다고 해 강아지들을 데리고 나왔다고 한다. 조씨는 “중학생 아들이 있어서 아무래도 더 조심하게 되니 밖에 안 나오게 되는데 오늘 신랑도 가보자 그래서 애기들(강아지들) 데리고 나왔다”며 “어제 토론도 보고 투표 일이 다가오니 잘 들어보고 투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 뽑을지 아직 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파주에서 나고 자란 이해승(58)씨는 개인택시 차량을 끌고 나왔다. 이씨는 “이재명을 열렬히 지지하는 한 사람이다”라며 “너무 참신하다. 우리가 영화를 야외 영화관에서 보면 행복하듯이 좋아하는 사람을 차 안에서 보는건 가슴 벅차는 일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거리두기로 모이는 것을 꺼려하는데 차안에 있으니까 또 아늑하고 좋다”라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6일 경기도 파주 누리주차장에서 연 ‘파주 드라이브 인’ 유세에서 지지자가 선루프를 열고 연호하고 있다. (사진=배진솔기자)


이재명 후보 로고송인 이연자의 아모르파티가 흘러나오자 박자에 맞춰 전조등이 깜빡 깜빡했다. `이재명` 가사가 나올 땐 `빵빵빵` 경적을 울리며 반응했다. 선루프 위로 올라와 파란 풍선을 흔드는 지지자도 보였다.

딸과 함께 유세 현장에 찾은 남금옥(53)씨는 “계속 유튜브로 유세 방송을 보다가 자동차로 한다고 해서 남편이랑 딸이랑 같이 왔다. 아이도 와보고 싶어했다”라며 “직접 와보니 축제 현장같다”고 했다. 거리두기를 지켜 차량들 사이사이도 공간이 많은 덕분에 아이는 밖으로 나와 파란 풍선을 흔들며 유세를 즐기고 있었다.

아내와 커플 패딩을 입고 온 이모씨(34)도 “저번에 다른 곳에서 좁은 곳에서 해서 사람이 많아서 못갔다. 코로나를 조심할 수 있고 피해도 덜 가니까 안심이 돼서 왔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 후보가 유세 연설을 하는 약 30분 가량 경적을 울리고, 불빛을 보내며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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