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세 차례 걸친 지원금 지급을 바탕으로 미국 상품 소비는 지난해 4월 이후로 40%,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20% 급증했다. 2018년 미국 상품 소비가 정체, 2019년에는 연간 3.7% 성장했던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 이후 미국의 상품 소비는 폭발적으로 성장했다는 평이다.
KB증권은 미국 저축률은 15%로 고용 회복이 이어지고 있어 미국 소비는 견조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나, 지원금을 바탕으로 한 상품 소비의 급증은 일단락된 것으로 봤다. 공급 부족이 이어지고 있는 자동차 이외에도 주거 관련 물품, 가구, 가전 등의 소비가 전월대비 감소했다.
또 미국 전체 소비는 상품 소비가 둔화되더라도 서비스 소비 회복을 바탕으로 견조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김 연구원은 “미국 개인의 지출은 서비스가 65%, 상품이 35%를 차지하는데, 경제활동 정상화로 서비스 소비의 회복이 예상되기 때문”이라며 “지원금 지급 마무리, 상품 소비 둔화 가능성, 병목 현상으로 인한 물가 부담에도 2021년 미국 성장률을 6.3%로 유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 상품 소비 둔화는 미국 성장률보다 미국 교역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2019년 기준 전세계 소비재 수입 중 미국 비중은 16%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미국의 상품 소비가 급증하는 데 비해 유럽과 중국의 소비회복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 유럽은 역내 교역이 많아 중국, 한국 등에서의 소비재 수입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을 감안할 때 2020년~2021년 상반기 전세계 소비재 수입 중 미국 비중은 30% 수준으로 높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2021년 한국 수출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나, 미국향 소비재 수출은 둔화될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