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참여에 대해 자금 여력이 풍부한 인수자로서 아시아나항공에 당장 필요한 선택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은 지난 3일 미래에셋대우(006800)와 컨소시엄을 맺어 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전 참여의사를 밝히며 9.48% 급락 마감했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HCD현대산업개발은 현재 현금보유고가 1조4000억원에 육박하고, 순현금이 7000억원 수준”이라며 “건설사가 항공업에 투자하는 것 자체가 시장의 서프라이즈인데다 두업간 시너지를 기대하기 어려워 보여 주가 낙폭이 과대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노후화된 기재를 운영해 정비비가 높게 발생하는 상태로 신규 기재 도입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와 서비스 개선을 감안하면 HDC현대산업개발, 미래에셋대우와 같은 자금 여력이 풍부한 인수자가 어쩌면 여객, 화물 캡티브를 밀어줄 수 있는 회사보다 당장 필요한 선택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HDC현대산업개발이 디벨로퍼로서 사업모델 변환을 꾀하는 가운데 최근 오크밸리 지분 49.59%를 590억원에 인수하는 등 적극적 투자행보를 보였다는 것. 이번 항공업 투자 역시 적극적 사업모델 다각화 일환으로 용산 HDC신라면세점 및 아이파크호텔, 마리나리조트 등 HDC현대산업개발이 보유한 면세, 레저사업에서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미래에셋대우와는 과거 부동산 PF딜과 미래에셋대우가 보유한 부동산 114를 데이터게더링 목적으로 HDC현대산업개발이 인수하는 등 우호적 관계를 맺어왔다.
금호산업(002990)의 경우 아시아나항공 매각 흥행 실패 리스크가 주가를 짓누르고 있는 상태였다. 그러나 예비입찰 리스트에 애경, KCGI, 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적극 참여하며 획기적 흥행은 아니지만 입찰리스트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다는 분석이다.
다만 SK(034730), GS(078930), 한화(000880)와 같은 굴지의 대기업에서 인수 참여의사가 없음을 밝히며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흥행을 거뒀지만, 냉정하게 금호산업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자가 나타났다는 점에서 금호산업 입장에선 호재라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매각 스케줄은 9월중 숏리스트 확정, 11월중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및 연내 매각 예정이나 모든 빅딜이 그렇듯 장기적 매각 유찰 리스크는 다시금 금호산업의 주가 발목을 잡는 재료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굴지의 대기업이 아시아나항공의 구주지분을 비싸게 매입하는 것을 꺼리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당분간 금호산업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아시아나항공 리스크로 금호산업의 주가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쓸어담는 수준” 연말 다이소 명동…외국인 쇼핑 러시 ‘들썩'[르포]](https://image.edaily.co.kr/images/vision/files/NP/S/2025/12/PS25120800068t.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