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미국 경제도 확신이 강하지 않은 상황에서 파국 시나리오를 과감하게 선택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며 “무난 혹은 일시적 충격 정도의 시나리오를 상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도 추가 관세 카드를 쉽게 활용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무역분쟁 시 중국 피해가 더 커 보이지만, 미국도 피해가 없지 않다”고 전망했다. 이어 “기존 관세 효과가 미국 경제성장률에 0.1%포인트 정도 영향을 줬다면, 추가 관세는 두 배 이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미국 1분기 GDP가 서프라이즈였지만, 내용적인 면에서 재고 여지가 있다”며 “소비에서 내구재 판매 부진이 있었고, 투자 기여도 역시 재고조정에 기인한 바가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시장은 성장률에 마이너스로 반영됐고, 순수출 개선 역시 수입 감소 효과가 상대적으로 컸다”고 밝혔다.
조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관련해 긍정적인 소재들도 등장하고 있다”며 “유럽 경기에 대한 우려가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었는데 긍정적인 모습이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연말 이후 마이너스권(부정적 전망 우위)을 지속하던 유럽 경기 심리지표 SENTIX 투자자신뢰지수가 지난달 크게 반등했다”며 “유로화 가치와 맥락을 같이한다는 점에서 강달러 우려를 진정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