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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사는 “지난 월요일 증언하는 막냇동생에게 검사가 ‘직접 쓴 글인지 의심된다’며 타자를 쳐보라고 느닷없이 노트북을 들이밀었다”며, 이후 “순간적으로 (동생이) 보인 눈빛과 표정에 가슴이 덜컥했다. 숨도 쉬기 불편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만 나왔어도...환경미화원이 아니었어도 그랬을까”라고 덧붙였다.
그는 동생에 대해 “가난했지만 성실했던 막내는 주경야독으로 검정고시에 합격했고 환경미화원으로 힘들게 일하지만 지금도 열심히 책 읽고 공부하며 인터넷 동호회 카페도 몇 개 운영하고 콧줄에 의지하시는 어머니를 모시는 착한 동생”이라고 설명하며 “막내가 진심 어린 사과 말이라도 한마디 들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또 이 지사는 “검찰조사를 받는 제 형님에게 검찰은 심지어 ‘어머니가 까막눈 아니냐’고도 했습니다. 어머니가 아들 정신감정 신청서를 쓸 수 있었겠느냐는 뜻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제 선택이니 저는 감내하겠지만, 가족 형제들이 고통받고 모멸 받을 이유가 없다. 시궁창 속에서 허덕이며 살아나온 우리 가족들의 치열한 삶의 흔적을 더럽다고 조롱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출신의 비천함, 가난한 과거, 아픔과 상처는 저나 가족들 탓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8일 이 지사 관련 11차 재판에 증인으로 나선 이 지사의 동생은 4남 1녀 중 막내 이씨다. 이씨는 검찰 쪽 요구로 증인으로 섰다. 법정에서 이씨는 검사의 요구로 노트북 자판에 손을 올렸지만, 변호인과 재판장이 제지하면서 실제로 타자 가능 여부를 검증하는 시연을 보이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