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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범죄 동일처벌" 혜화시위에 여성 2만명 운집

김겨레 기자I 2018.07.07 17:39:43

세번째 혜화역 시위..반대 남성들과 대치도

5월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혜화역 2번 출구 인근에서 공정한 수사와 몰카 촬영과 유출, 유통에 대한 해결책 마련 등을 촉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불법촬영(몰카) 사건을 성별 구분 없이 엄정하게 수사하라고 촉구하는 여성들의 세 번째 집회가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혜화역 근처에서 열렸다.

이 집회는 “그동안 수많은 여성들이 몰카 피해자일 때는 처벌이 지지부진했으나 남성이 홍대 누드모델 몰카 피해자가 되자 수사가 급진전됐다”고 주장하며 시작됐다. 포털사이트 다음 카페에서 조직된 여성단체 ‘불편한용기’가 시위를 주도하고 있다.

이날 집회는 지난 5월19일과 지난달 9일에 이어 세번째다. 첫 집회와 두 번째 집회에는 각각 1만2000여명(경찰 추산 1만명)과 2만2000여명(1만5000명)이 모였다. 이들은 ‘생물학적 여성’만 집회 참가를 허용하고, 빨간 옷과 마스크 선글라스를 착용한채 시위를 이어갔다.

주최 측은 오후 4시께 시위 참가자가 2만 명(경찰 추산 1만700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이날 3만명이 모일 것으로 신고했다.

주최 측은 이번 시위를 “국가가 여성을 보호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여성들의 외침”이라고 규정했다. 또 “국민의 반인 여성들이 남성과 마찬가지로 여성도 대한민국의 민주 시민임을 외치는 시위”라고 강조했다.

혜화역에 모인 여성들은 ‘나의 일상은 너의 포르노가 아니다’ ‘남자만 국민이냐, 여자도 국민이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찍지 마”라는 구호를 일제히 외쳤다.

이날 집회 장소 인근에서는 집회에 반대하는 남성들이 찾아와 경찰과 잠시 대치 상황을 벌였다. 경찰은 현장에 여경 4중대, 남경 2개 중대 총 600여명을 투입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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