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한전, 도시바 매각 英원전사업 인수 의지 재확인

김형욱 기자I 2017.06.29 07:47:30

박종혁 원전수출본부장 “일부 지분 인수 계속 협상중”

AFP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전력(015760)공사(한전)가 도시바의 영국 원자력발전사업 자회사 뉴젠(NuGen·뉴제너레이션컨소시엄) 인수 의지를 재확인했다.

박종혁 한전 원전수출본부장은 28일(현지시간) 영국에서 런던의 한 행사에서 “도시바와 일부 지분 인수에 대해 협상중”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뉴젠은 잉글랜드 북서부 무어사이드 원자력발전소 사업을 추진하는 프로젝트 회사다. 영국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는 총 예상 투자액 14조~15조원의 대규모 프로젝트다. 노후화로 2020년께 폐쇄 예정인 화력발전을 대체하기 위한 것으로 완공 후 영국 전체 전력의 7%를 부담할 예정이다. 그러나 뉴젠의 최대주주(지분율 60%)인 일본 도시바(東芝)가 최근 미국 원전 자회사 웨스팅하우스에서 발생한 수조원대 적자 여파로 원전 사업 철수를 결정하면서 이 사업의 추진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나머지 40% 지분은 프랑스 전력회사 엔지가 갖고 있다.

한전은 올초부터 뉴젠 인수 의지를 내비쳤다. 또 잠재적 인수의향자로서 도시바와 물밑 협상해왔다. 그러나 지난달 들어선 문재인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발표하면서 인수 추진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박 본부장은 “인수 개시는 늦어질 수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성사된다면 우리의 원자로를 활용하고 싶다”고 전했다. 도시바 자회사 웨스팅하우스는 뉴젠 사업에 자체 원자 기술을 사용코자 이미 올초 영국 일반설계승인(GDA)로부터 인가도 받았었다. 인가에는 대략 4년 정도 걸린다. 그는 “이르면 내년 초 영 당국 승인을 위한 원자로 설계를 제출할 것”이라며 “도시바와의 인수 합의, 영 당국의 승인을 마친다면 한전의 기술로 만든 뉴젠 원전이 2027~2028년부터는 가동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도시바는 앞서 2025년부터 가동을 시작해 3.8기가와트(GW)의 전력을 생산할 계획이었다.

톰 샘손 뉴젠 최고경영자(CEO)는 “(한전을 비롯한) 여러 회사들이 이 프로젝트에 투자하기를 바라고 있으나 아직 경영권이나 기술에 대해 확정된 건 없다”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