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서 삼림욕을”..녹지공간 넓은 아파트 눈길

이승현 기자I 2015.12.19 09:30:00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건강, 힐링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주택 구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파트 단지 내 텃밭, 캠핑장 등에 이어 산림욕장을 조성하는 아파트까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건강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아파트 설계에도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6월 중흥토건이 세종시에 10번째 분양한 세종 중흥 s클래스 센텀시티는 대단지 프리미엄 외에도 약 2000그루의 대규모 수림대와 건강둘레길로 눈길을 끌었다. 인근 공원까지 연결되는 거대 마을 숲을 조성한 것이다. 그 결과 총 768가구 청약 모집에 2만 9348명이 몰려 평균 38.21대 1, 최고 54대 1의 경쟁률로 전 타입 1순위 마감됐다.

동일한 지역에서 같은 시기에 분양한 한신공영·제일건설의 한신 휴플러스·제일 풍경채가 평균 9.44대 1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데 비해 4배 이상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세종시 A공인 관계자는 “같은 입지 조건이라면 단지 내 녹지와 주변 자연 환경을 우선 비교해 청약하는 수요자가 증가했다”며 “그 결과가 청약 경쟁률의 차이로 나타난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같은 추세에 따라 한라와 한화건설, 대림산업 등 건설업체들이 단지 내 산림욕장을 조성한 아파트를 선보이고 있다.

한라가 경기도 시흥배곧신도시에 분양 중인 시흥배곧 한라비발디 캠퍼스 3차는 사계절 다양한 경관을 고려해 왕벚나무·이팝나무·느티나무·단풍나무·소나무 등 다양한 수목을 심는다.

특히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약 1000㎡ 크기의 피톤치드 숲인 ‘숨 쉬는 숲’과 약 1500㎡의 소나무 숲 ‘솔내음 마루’가 들어설 예정이다. 단지 외곽을 순환하는 1㎞ 자전거 둘레길과 0.95㎞의 순환 산책로도 있다.

한화건설이 용인 수지구에 분양 중인 광교상현 꿈에그린 또한 일명 ‘공원아파트’로 꾸민다. 동과 동 사이를 공원으로 채울 예정. 산림욕장과 같은 ‘피톤치드 정원’을 중심으로 ‘물빛정원’ ‘풀향기정원’ 등 테마공원이 조성된다.

대림산업은 용인 처인구에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를 분양 중이다. 단지내 강남의 도산공원(2만 9974㎡) 면적과 비슷한 규모의 숲길인 ‘포레스트파크’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전문위원은 “최근 아파트 분양시장에 건강·힐링아파트 바람이 불면서단지 내 녹지와 친환경적 아이템이 분양 결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앞으로 더 건강한 아파트를 만들기 위한 건설사들의 아이디어 경쟁은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녹지 환경 우수한 분양 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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