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이 잇따라 보따리를 싸고 있다. ‘차이나 디스카운트’로 인해 제 평가를 받지 못하자 더이상 상장을 유지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중국식품포장(900060)은 자진 상장폐지 신청을 위해 주당 4500원에 공개매수를 실시하기로 했다. 3노드디지탈(900010)에 이어 올들어 두번째다.
중국식품포장은 지난해 6월 한국 사무소를 폐쇄한 바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09년 국내 증시에 상장한 이후 국내 투자자들을 위한 기업설명(IR) 활동을 위해 한국 사무소를 설립했다. 그러나 꾸준한 실적 성장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차이나 디스카운트가 해소되지 않자 결국 자진 상장폐지에 이르렀다.
앞서 지난 1월 코스닥에 상장돼 있는 3노드디지탈은 상장을 유지할 실익이 없다고 판단했다며 자진상장 폐지 결정을 내린 바 있다. 2011년 코웰이홀딩스까지 포함해 총 3곳의 중국기업이 자발적으로 한국 증시를 떠나게 됐다.
이제 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은 11개로 줄어들게 됐다. 한때 16개까지 존재했던 국내 증시 내 중국기업은 중국고섬 사태 이후 꾸준히 줄어드는 모양새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번 중국식품포장의 결정 이후 중국기업들의 이탈이 가속화되지 않을까 적지않은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이들 기업의 주가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디스카운트 해소에 나서고 있는 점은 그나마 위안이 되고 있다.
중국기업을 담당하고 있는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중국식품포장의 자진 상폐 결정은 이미 수개월 전 결정된 사항으로 안다”며 “최근에는 중국국적주들의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며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만큼 연쇄적인 이탈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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