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전설리기자] 미국 경제에서 소비는 테러에 대한 공포와 회계 스캔들로 촉발된 경기침체, 주가급락의 소용돌이속에서 미국 경제를 지탱하는 근간이 됐었다.
그러나 최근 이같은 소비세마저 둔화될 위기에 놓여 있어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연내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소비세 둔화 조짐
소비세의 둔화는 먼저 소매매출의 감소세로 나타났다. 대형할인마트인 월마트는 9월 매출이 3.3% 증가하는데 머물러 올해 전체 매출전망인 5~6% 증가세에도 미치지 못했으며 다른 할인마트체인은 매출실적이 더욱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신뢰지수와 소비자 신용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0월 미시간 소비자신뢰지수는 80.6으로 1993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8월 소비자신용은 전년대비 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8월 소비자 신용이 5.9%의 증가율을 기록한 것을 감안할 때 이는 매우 낮은 수준의 증가세라고 할 수 있다.
이코노미닷컴의 애널리스트인 마크 잔디는 이와 관련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다"고 밝히고 "최근 소비와 건설이 국내총생산(GDP)의 75%를 차지하고 있으므로 소비세의 둔화는 경제가 황폐화될 위기에 직면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잔디는 최근 소비세의 둔화 요인으로 실업과 주가급락, 개인부채를 꼽았다. 그는 "기업들의 감원열풍으로 소비자들이 현금유동성의 위기에 처해 소비세가 둔화되고 소비자 신용이 하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올들어 2조7000억원을 공중으로 날려버린 주식시장의 급락과 개인들의 심각한 신용카드 부채도 소비세를 둔화시키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FRB, 연내 금리 인하할 수도
이처럼 미국경제를 지탱해왔던 소비세가 둔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미국경제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FRB가 연내에, 빠르면 오는 11월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FRB측은 경기가 더블딥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해왔으나 최근 발표된 일련의 경제지표들이 미국 경제가 두달 전부터 성장을 멈춘 상태에 놓여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성장정체로 미국 경제가 이라크 전쟁발발과 그로 인한 유가급등, 소비세 둔화 등 외부적 요인에 민감해짐에 따라 더블딥에 빠질 가능성을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는 FRB의 금리인하 결정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