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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센트 장관은 미 국채 매각은 중국 입장에서도 실익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부 싸움에 비유해 “배우자와 다투면 집을 불태울 수 있지만,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이 국채를 팔기 시작하면,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베센트 장관은 “중국이 국채를 팔면 위안화를 사야 하고, 그 결과 위안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지만, 그들은 그 반대의 행동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위안화 약세 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국채를 무기로 사용하는 것은 그들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날 블룸버그 TV와 인터뷰에서도 중국의 미 국채 대규모 매도와 관련해 증거가 없다면서 최근 장기물 국채 가격 급락은 주로 시장 내부의 디레버리징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채권시장 혼란에 대해 대응이 필요할 경우 바이백(조기상환)과 같은 수단을 통해 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중국이 미국과 무역갈등이 심화한 이후 최근 몇 년 동안 미 국채 보유량을 꾸준히 줄여왔던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선 중국이 관세 보복 차원에서 미 국채를 내다 팔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량은 지난 2월 기준 약 7590억달러 규모로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중국은 비공식적으로도 해외 다른 국가 계좌를 통해 미 국채를 다량 보유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처분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