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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이후 출범한 역대 정부의 1기 내각을 보면 이는 두드러진다. 윤석열 정부의 1기 내각 국무위원 19명(장관) 중 검찰 출신은 4명(권영세 통일부 장관,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었다. 비율로 보면 21.1%다. 검찰 출신이 한 명도 없었던 문재인·노무현 정부는 물론이고 박근혜(2명)·이명박(1명) 정부보다도 많다. 역대 정부에서 검찰 출신은 보통 법무부장관 에 기용되는 정도였다.
대통령실 비서관을 비롯해 각 부처 차관, 공공기관 임원까지 범위를 넓히면 검찰 출신 숫자는 더 많아진다. 2023년 11월 참여연대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고위공직자 중 검찰 출신 인사는 183명이었다. 역대 정권 중 가장 많은 규모다.
윤 전 대통령은 검찰 출신 외 뉴라이트 인사를 정부 기관 주요 보직으로 임명하면서 야당·시민사회와의 마찰을 초래하기도 했다. 그 결과 윤 정부 2년 6개월 동안 인사청문보고서 없이 임명된 공직후보자 수만 31명에 달한다. 문재인 정부는 5년간 34명이었다.
이근면 전 인사혁신처장(성균관대 특임교수)은 “윤석열정부의 인사는 사실상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음 정부는 논공행상이 아닌 전문가 중심의 인사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