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려야 뗄 수 없는 중동-EU…올해도 자본시장 밀착동행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김연지 기자I 2025.02.26 08:50:00

[오일머니 캐는 한국]④
오일머니 제공국에서 전략적 파트너로 거듭난 중동
중동서 투자-유럽서 수요 충족…''상부상조'' 효과
BCG "중동 전략적 투자자들, 매력적 투자기회 모색"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단순 오일머니 제공자가 아니라 전략적 파트너다.’

중동을 두고 현재 유럽 자본시장에서 내리는 평가다. 과거 유럽은 중동을 단순 자본 공급원으로 여기는 경향이 강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그 인식이 크게 변화했다. 중동이 유럽의 외교 및 안보 파트너로 부상하자 유럽은 대체 에너지와 물류 허브, 탄소 중립, 데이터 경제 협력 측면에서 중동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유럽이 과거의 불균형 관계를 멀리하고 중동을 전략적 파트너로 인지하면서 서로가 상부상조(相扶相助)하는 그림을 그려나가는 셈이다.

최근 몇 년간 중동 국부펀드와 관련 투자기관은 유럽의 기술과 인프라, 디지털 경제 관련 투자에 적극적으로 움직여왔다. 석유와 가스 중심의 경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산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는 중동은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재생에너지, 금융, 물류, 헬스케어 등 첨단 산업에 대한 해외 투자를 대폭 늘렸다.

그 중에서도 중동이 주목한 곳은 글로벌 금융 허브이자 기술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는 유럽이다. 특히 유럽의 인프라와 부동산, 데이터센터, 물류 산업에 눈독을 들이고는 관련 투자 및 파트너십을 이어나가고 있다. 대표적인 예제로는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의 독일 화학 제조업체 코베스트로 인수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의 히드로공항 지분 투자 △카타르에너지의 이탈리아 에니 및 프랑스 토탈에너지와의 LNG 공급 계약 등이 꼽힌다.

이 중에서도 중동과 유럽의 전략적 투자 관계가 제대로 드러나는 예시는 무바달라투자회사의 영국 데이터센터 운영사 욘드르그룹 투자다. 아부다비의 전략적 투자기관인 무바달라 투자회사는 지난해 하반기 욘드르그룹에 투자하면서 유럽 내 디지털 인프라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섰다.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비공개다.

욘드르그룹은 지난 2019년 영국에서 시작된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개발·운영 기업이다. 인공지능(AI)과 5G, 사물인터넷(IoT) 등으로 급증하는 데이터 처리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대규모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디지털 인프라 투자에 적극적인 무바달라 측은 욘드르그룹의 글로벌 시장으로 빠르게 확장하면서 주요 고객층을 늘려가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무바달라 관계자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욘드르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글로벌 기업에 핵심 솔루션을 제공할 역량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욘드르 측 또한 “무바달라는 욘드르의 핵심 금융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이번 투자로 (글로벌 기업에) 지속 가능한 데이터센터 솔루션을 제공하고, 증가하는 데이터 수요를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도 중동에 대한 투자와 파트너십을 만만치 않게 늘리고 있다. 특히 ‘비전 2030’(석유 의존도를 줄이고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으로 다각화를 목표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 프로그램)을 선포한 사우디아라비아에 진출하면서 기존 사업을 확장하고, 중동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자 하는 기업들이 눈에 띄게 많았다.

가장 최근 두드러지는 활동을 펼친 곳은 프랑스 에너지 기업 토탈에너지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사우디아라비아에 0.3G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건설 계획을 발표하고 관련 작업에 착수했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비전2030에 맞물린 움직임으로, 회사는 재생에너지 비중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유럽과 중동간 전략적 협력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2025년 M&A 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중동 지역의 전략적 투자자들은 외부에서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에 부합하는 매력적인 투자 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할 것”이라며 유럽과 중동 간 상호 투자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무게를 실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