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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축제가 끝나자 일부 사람들은 돗자리와 먹던 컵라면과 맥주캔 등 음식물을 잔디밭에 그대로 둔 채 떠났다. 길 한복판에는 먹다 버린 치킨과 각종 플라스틱 용기들도 있어, 제대로 쳐다보지 않으면 발에 챌 정도였다.
물론 주최 측이 준비한 공원 곳곳에 쓰레기를 버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었지만, 쓰레기는 넘쳐 흘렀다. 선반이 보이는 곳에는 맥주 캔과 음식물 쓰레기가 담긴 비닐 봉투 등이 겹겹이 쌓여 있었고, 놀이터에 마련된 모래사장에는 수십 개의 담배꽁초 등이 빼곡하게 버려져 있었다.
함께 축제를 즐긴 시민들도 분통을 터뜨렸다. 서울 구로구에서 왔다는 이모(65)씨는 “우리나라 위상이 올라갔다고 떠들어도 기본도 안 된 모습이 너무나 많다”며 “본인이 가져온 쓰레기는 가져가야 하는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조모(27)씨는 “길거리에 사람들이 안전규칙을 잘 지키고 있는 것 같다”면서도 “쓰레기는 통제가 안 되고 있어 씁쓸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오늘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며 “계속 안 지켜지고 있는데, 평소에도 모든 사람이 신경 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동대문구에서 왔다는 이모(37)씨는 “얌체 같은 사람들이 너무 많다”면서 “몰래 버리는 것도 아니고 대놓고 버리는 사람들도 수두룩한데,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불꽃축제의 주최사인 한화는 행사 후 자사 직원 등을 동원해 쓰레기 치우기에 나섰다. 한화그룹 계열 직원들로 구성된 한화 봉사단은 이날 오후 9시 30분께 원효대교에 집결한 뒤 2인 1조로 한강 인근 지역부터 돌며 쓰레기를 수거했다. 한화 봉사단 소속 최모(38)씨는 “회사에 있는 사회활동에 참여해보고 싶어서 지원했다”며 “지금 두 바퀴 정도 돌았는데 걱정보다는 쓰레기양이 적다”고 말했다. 이어 “쓰레기가 많은 곳은 사람들이 빠져야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오후 11시쯤 돼야 퇴근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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