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사태에도 전날 코스피 시장이 반등한 것과 달리 이날 오전 10시 3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47.46포인트(1.95%) 내린 2363.54에 거래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날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SVB 파산 사태에도 전날 시장이 반등한 것은 미 정부와 연준이 빠르고 강한 조치를 내놓았기 때문”이라며 “다만 SVB 외에도 여러 은행들의 파산 이야기가 들리고 있고, 당국이 은행 전반을 살려줄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면서 시장에 불안감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이같은 불안감에 더해 전날 시장에 과도하게 반영됐던 미 연준의 기준금리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후퇴하는 것 역시 시장의 하락폭을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시장에서는 미 연준과 재무부가 SVB 사태 긴급 진화에 나서면서 이달 기준금리 결정 회의 때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거나, 나아가 내릴지도 모른다는 전망이 확산했다. 가파른 금리 상승이 초래한 국채 등 자산가격 폭락이 SVB 파산의 주요 원인 중 하나였던 만큼, 은행 구제를 하면서 기준금리를 더 올리기 어려울 것이란 해석이었다.
이 팀장은 다만 “전날 시장 반등 과정에서 금리 정책에 대한 기대가 너무 세게 들어왔다”며 “오늘 시장에서는 그같은 기대감의 되돌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은 오는 21~22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정례회의 때까지 변동성을 이어갈 것으로 봤다. 이 팀장은 “FOMC 회의 결과가 변곡점”이라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되돌리는 과정에서 시장 불안이 나타날 수 있지만, 회의 결과를 확인하면서 시장이 제대로 된 방향성을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