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엔지니어링은 ‘컨티넨탈’(Continental)에 최근 차량용 디스플레이 장비를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10일 밝혔다. 독일에 본사를 둔 컨티넨탈은 자동차 전장과 부품, 타이어 등을 생산하는 회사다. 컨티넨탈은 타이어 분야에서 미쉐린 등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한다. 탑엔지니어링이 이번에 컨티넨탈에 공급하는 ‘옵티컬 본딩’(Optical Bonding) 장비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nfortainment, 정보와 오락의 합성어) 기기에서 터치패널과 디스플레이패널을 합착하는 공정에 적용된다.
탑엔지니어링은 그동안 디스플레이 장비에 주력해왔다. LCD(액정표시장치) 기판 위에 액정을 일정량 분사하는 디스펜서(액정분사장비) 분야에서는 글로벌 선두자리를 이어가고 있다. 이 회사는 LCD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기판을 정밀하게 자르는 커팅시스템(절단장비) 분야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 밖에 LCD와 OLED 검사장비(어레이테스터) 등 다수 디스플레이 장비 제품군을 보유했다.
탑엔지니어링은 국내에 이어 중국에서 디스플레이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면서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일궜다. 이와 관련, 지난해 매출액(별도기준)이 전년 1512억원보다 28.5% 늘어난 1942억원이었다. 영업이익도 전년 92억원보다 84.5% 증가한 169억원을 기록했다.
탑엔지니어링은 20년 이상 디스플레이 장비에서 확보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자부품 장비분야로 영역을 확장하기도 했다. 탑엔지니어링은 현재 계열사인 파워로직스(047310) 등에 카메라모듈 검사장비를 납품 중이다. 이 장비는 카메라가 초점(AF)을 잘 맞추는지 여부를 검사하는 장비와 모든 공정을 마친 카메라모듈을 최종 단계에서 검사하는 장비 등으로 구성된다.
탑엔지니어링은 기존 주력 분야인 LCD 산업이 최근 성장기를 지나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OLED와 함께 전자부품, 차량용 전장, 배터리(2차전지) 등 다양한 분야로 장비 제품군을 확대하면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탑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자동차는 최근 전기차와 수소차, 자율주행차 등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며 “자동차에 쓰이는 전장 역시 인포테인먼트 등으로 진화하고 있어 차량용 장비는 향후 유망한 분야”라고 말했다. 이어 “옵티컬 본딩장비 등 차량용 장비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반도체에 이어 차세대 먹거리로 떠오르는 배터리와 관련, 배터리 공정에 쓰이는 장비 등에도 진출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