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게임으로 보는 증시]살아남은 프리스톤테일…벼랑 끝 와이디온라인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김무연 기자I 2019.03.09 09:00:00

와이디온라인, 프리스톤테일로 촉망받는 개발사로
미래에셋PE 인수 후 반등 실패…'갓오하'로 반짝
최근 경영진 횡령·배임 문제 등으로 상장폐지 우려

프리스톤테일 게임 화면(출처=프리스톤테일 공식 홈페이지)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각진 폴리곤으로 구성된 캐릭터와 배경. 지금 보면 촌스럽지만 출시 당시에만 하더라도 3D 그래픽을 차용한 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 플레잉 게임(MMORPG)은 게임 유저들의 감탄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1세대 3D MMORPG라 불리는 프리스톤테일에 관한 이야기다.

프리스톤테일은 모든 국민이 붉은 악마가 돼 대한민국을 외쳤던 2002년 출시돼 2019년 현재까지 서비스하고 있는 장수 3D MMORPG다. 출시 초기 평균 동시 접속자 수가 2만여 명을 넘어섰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게임이다. 당시 디아블로2 등 고정된 쿼터뷰(대각선 방향에서 바라보는 시점) 방식에 익숙했던 게임들과는 달리 자유롭게 시점을 변경할 수 있었다.

프리스톤테일은 국내 출시 이후 중국을 비롯해 일본, 북미 등에 수출돼 게임성을 인정받았다. 2004년에는 미국의 온라인게임 순위사이트 ‘MMORPG닷컴’이 유저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 세계 130개 게임에 대한 평가에서 프리스톤테일이 8점으로 한국 게임 중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하기도 했다.

프리스톤테일의 흥행에 힘입어 게임 개발사 예당온라인(현재 와이디온라인(052770))은 2002년 8월 22일 코스닥 시장 상장에 성공하게 된다. 당시 와이디온라인의 공모가는 8000원 수준이었지만 상장 당일 종가는 공모가 대비 2배 오른 1만6000원을 기록했다. 같은 해 9월에는 주가가 3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댄스게임 오디션 등으로 좋은 실적을 올리던 와이디온라인은 2009년 미래에셋프라이빗에쿼티(미리에셋PE)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시니안유한회사에 542억원에 인수된다. 그러나 중국 게임업체가 부상한데다 준비했던 기대작들 역시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하면서 새 주인을 맞은 와이디온라인의 실적은 외려 악화했다.

미래에셋PE가 인수를 나서기 전인 2008년 775억원 수준이던 매출액은 인수가 마무리된 2009년 586억원으로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156억원에서 83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이에 따라 미리에셋PE는 2012년 유상증자를 통해 110억원을 투입하며 실적개선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그러나 유상증자가 이뤄진 2012년 와이디온라인은 매출액 366억원, 영업이익 1억67000만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와이디온라인은 2015년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모바일 게임 ‘갓 오브 하이스쿨’을 출시해 반등을 모색했다. 동시에 오랫동안 효자 노릇을 했던 프리스톤테일의 판권을 마상소프트에 넘겼다. 이러한 조치로 2014년 275억원까지 줄어들었던 회사 매출액은 2015년 439억원까지 늘어나게 된다.

그러나 새 게임 탓인 실적 모멘텀은 오래가지 못했고 회사 매출액은 2017년 210억원까지 감소했고 1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를 냈다. 2015년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12월 30일 6450원 수준이던 주가는 2017년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28일 5100원까지 떨어졌다.

결국 미래에셋PE는 손해를 감수하고서 매각을 추진해 클라우드매직에게 대주주 자리를 넘겼다. 그러나 와이디온라인은 전·현직 경영진 간 횡령 혐의에 따른 고소전이 발생하며 다시금 내분에 쌓였다. 결국 지난 1월 17일부터 와이디온라인의 거래가 정지됐으며 ‘횡령과 배임 혐의’가 발생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받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최대주주 클라우드매직이 보유하고 있던 와이디온라인 지분 27.24%를 매각하고 공시를 하지 않음에 따라 투자주의 환기 종목의 경영권 변경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추가됐다. 와이디온라인은 현재 횡령사건과 관련해 한국거래소가 요구한 경영개선계획서를 지난 5일 제출한 상태다. 한국거래소는 20일 이내에 심의의결을 거쳐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하거나 개선기간을 부여할 예정이다.

위기에 빠진 와이디온라인과는 달리 프리스톤테일은 아직도 건재하다. 마상소프트가 판권과 서비스 권한을 가져가면서 신규 서버를 열고 신규 캐릭터인 격투가를 내놓는 등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유저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중국 게임 개발사 펀셀123과 와이디온라인이 판권을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는 프리스톤테일 모바일 역시 중국에 출시되며 1세대 MMORPG의 자존심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