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전기차 프로젝트, 삼성SD·LG화학..최대 수혜 전망-키움

성선화 기자I 2018.03.20 08:49:42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키움증권은 ‘오는 2025년 전기차 300만대를 생산해 전기차에서도 1위를 차지하겠다’는 폭스바겐 그룹의 전기차 전략의 최대 수혜자는 국내 배터리 업체인 삼성SDI(006400)LG화학(051910)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일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폭스바겐 그룹의 전기차 전략인 ‘로드맵(Roadmap) E’의 주요 내용은 오는 2025년까지 순수 전기차(BEV) 50종,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PHEV) 30종 등 80개 모델을 출시하고 전동화 모델 비중을 25%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라며 “2030년까지는 300개 차종에 대해 모두 전기차 버전을 출시하기 위해 200억 유로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2022년까지 전기차, 자율주행, 새로운 이동성 서비스, 디지털화를 위해 340억유로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전기차 전략의 핵심은 폴크스바겐의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MEB(Modular Electric Baukasten)”이라며 “오는 2025년 연간 150GWh 용량의 배터리가 필요하며, 배터리 셀 조달액은 500억유로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폭스바겐은 첫 번째 MEB 파트너들과 200억유로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그는 “삼성SDI, LG화학, CATL이 선정된 것으로 전해진다”며 “국내 양사가 MEB 배터리 공급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고, 북미 지역 등 향후 추가 발주에 있어서도 유력한 후보군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MEB 프로젝트는 배터리 팩 원가를 20년에 kWh당 100유로 이하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 배터리 업체들이 단기간에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렵겠지만,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고정비 부담을 낮추고 원재료 구매력을 높이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는 예상했다. 그는 “국내 배터리 양사는 ESS 시장의 막강한 지배력을 바탕으로 ESS 사업에서 이익을 거둬 전기차 배터리에 투자할 수 있는 유리한 여건을 누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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