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서 “T-50 고등훈련기는 지난 10년간 23억 달러(약 2조6045억원) 이상 해외 판매됐다”며 “성능·가격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항공기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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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50은 지난 2011년 인도네시아(T-50i)에 16대를 수출한 것을 시작으로 이라크(T-50IQ) 24대, 필리핀(FA-50) 12대, 태국(T-50TH) 12대의 수출 계약을 체결해 총 64대의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국방과학연구소(ADD)와 KAI가 함께 만든 첫 국산 항공기인 기본훈련기 KT-1은 페루 등에 총 80여대가 수출됐다. 현재 KAI는 T-50을 기반으로 한 350대 규모의 미국 차기 고등훈련기(APT) 사업에 도전하고 있다.
◇다연장로켓 ‘천무’, 축구장 3개 넓이 초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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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천무는 넓게 포진한 적을 단번에 휩쓸 수 있는 다연장 로켓(MLRS)이다. 2015년부터 야전부대에 실전 배치됐다. 기존 육군에 배치된 다연장 로켓에 비해 정확도와 사거리를 크게 개선한 게 특징이다. 단발 또는 연속으로 12발의 로켓을 쏠 수 있으며 최대사거리는 80km에 달한다.
특히 천무는 유도 로켓 뿐만 아니라 무(無)유도 로켓도 운용할 수 있다. 유도탄은 고폭탄과 분산탄으로 구분된다. 고폭탄은 목표물 반경 15m를 벗어나지 않아 정밀 타격이 가능하다. 분산탄은 300개의 자탄을 쏟아내 축구장 3개 넓이 면적을 일시에 초토화하는 막강한 위력을 자랑한다. 게다가 천무의 사격시스템은 모두 자동이다. 유사시 군단 및 사단에서 포병대대(사격대)로 표적정보를 통보하면 천무의 사격통제장치에서 사격 제원을 산출하고 자동으로 발사대를 구동해 사격한다.
◇국산 무기체계, 해외 ‘러브콜’ 이어져
K-9 자주포도 대표적인 국산 ‘명품무기’다. K-9 자주포는 국방과학연구소 주도로 한화테크윈(012450) 등 100여 개 업체가 참가해 개발했다. K-9의 사거리는 40km 전후로 목표물을 향해 15초에 3발을 발사할 수 있다. 현존 세계 최강 자주포로 꼽히는 독일제 PHZ2000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는 게 군 내부 평가다. 이에 따라 K-9 자주포는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2001년 터키를 시작으로 폴란드와 핀란드에 잇따라 수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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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무기에 대한 해외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방산 수출 규모가 2006년 2억5000만 달러(약 2760억원) 수준에서 2015년 34억9000만 달러(약 3조8500억원)까지 늘었다. 10여년 만에 14배나 커진 것이다. ‘방산비리’ 역풍으로 2016년에는 25억5000만 달러(2조9000억원) 수준으로 줄긴 했지만 여전히 국내 무기체계에 대한 해외 시장의 러브콜은 이어지고 있다.
방산 수출 규모가 늘어난 이유에 대해 방산업계 관계자는 “과거 탄약이나 부품류 등 위주에서 항공기와 함정과 같은 고부가가치 무기체계로 수출 품목이 다양화·첨단화 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