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미국 항공사들이 55년 만에 쿠바 직항편 운행을 다시 시작했다. 미국은 공산주의 국가인 쿠바와 1961년 단교 후 54년 동안 관계를 끊어 왔으나 지난해 7월 국교를 재개한 바 있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아메리칸 항공 소속 여객기는 이날 오전 7시30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출발해 75분간 비행한 후 쿠바 아바나 호세 마르티 공항에 도착했다. 지난 1961년 양국 외교 단절 이후 처음으로 직항편이 재개된 것이다. 이어 오전 8시 58분 뉴욕 JFK공항을 출발한 제트블루 항공의 여객기도 아바나에 착륙했다.
미국의 8개 항공사는 지난 8월 하루 총 20편의 아바나 왕복 항공편에 대한 임시 취항 허가를 받았다. 이후 8월31일 제트블루항공이 마이애미에서 출발해 쿠바 중부도시 산타클라라에 도착하는 정기노선 취항을 시작했다. 이번에는 아바나로의 하늘길이 줄줄이 열린 것이다.
그러나 해빙 무드였던 양국 관계는 최근 다시 안갯속으로 빠지는 분위기다. 우려의 발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26일 사망한 쿠바의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 전 의장을 혹평하면서부터다. 트럼프는 카스트로의 타계 이후 내놓은 성명에서 “전 세계가 야만적인 독재자의 죽음을 목격했다”며 “카스트로의 유산은 총살형과 절도, 상상할 수 없는 고통, 가난, 기본적인 인권의 부정이었다”고 비판했다.
전 미 국방성 보좌 대리인 프랭크 모라 플로리다 국제대학교(FIU) 킴벌리 그린 라틴아메리카 센터장은 “트럼프 행정부에 쿠바는 크게 중요한 요소가 아니지만 대 쿠바 정책은 이전과 분명히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