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최대 경상수지 흑자 발판 외화유동성 풍년
단기외채비중 14년6개월만 최저행진
[이데일리 김남현 최정희 기자] 한국이 채권국으로서의 지위를 다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외지급능력을 보여주는 순대외채권이 2분기째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위기인 2008년과 비교해도 8배 정도 급증했다. 지난해 700억달러가 넘는 역대 최대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는 등 풍부한 외화유동성이 바탕이 되고 있다.
| <출처> 한국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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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2013년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 자료에 따르면 2013년말 대외채권이 6055억달러로 연중 653억달러가 늘었다. 반면 대외채무는 4166억달러를 기록 전년대비 72억달러 증가에 그쳤다. 이에 따라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 잔액은 1889억달러를 기록 전년말에 비해 581억달러가 늘었다. 분기별로도 전분기인 지난해 3분기 1709억8800만달러를 기록, 통계가 작성된 1994년 4분기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이래 2분기 연속 최대치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008년말(246억달러)과 비교해도 8배 가량이 급증했다.
단기외채비중도 27.1%로 전년말 31.1%에 비해 4.0%포인트 떨어졌다. 분기별로는 직전분기 27.1%와 같은 수준이다. 이는 1999년 2분기(27.0%) 이후 최저치다. 주요 20개국(G20) 중에서도 9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으로 미국(32.1%), 일본(76.2%), 영국(69.7%), 독일(32.2%) 등 주요 선진국에 비해서도 양호한 편이란 게 한은의 설명이다.
대외투자잔액은 9542억달러로 전년대비 964억달러가 늘었다. 외국인투자잔액도 9910억달러로 전년비 364억달러가 증가했다. 대외투자잔액에서 외국인투자잔액을 차감한 순국제투자잔액(Net IIP)은 -368억달러로 전년말 -969억달러에 비해 601억달러가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가 707억달러를 기록한데다 외국인 증권투자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외화유동성이 풍부해졌다. 아울러 은행 역시 필요자금을 해외에서 조달하기보단 직접 해결했고 들어온 돈을 대출로 해외에서 운용한 영향이 컸다”며 “국제투자에 대한 흐름이 좋게 나왔고 이같은 분위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