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진우 기자]국회 국방위원회 야당 간사인 안규백 민주통합당 의원은 28일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9사단 포병대대장으로 재직 시절 군 내부정보를 통해 군 초소에서 약 1km 떨어진 주변에 농지를 배우자 명의로 매입했다”며 “6년 후에 중산지구개발계획이 승인되면서 한국토지공사에 수용됐는데, 약 80배 이상으로 (차익을)지금 추정하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안규백 의원은 MBC 라디오에 출연해 “그런데 후보자는 집을 지으려고 땅을 샀다는 말을 하는데 어불성설”이라며 “지난번에도 청원, 잠원, 반포, 가락동, 원당에도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 전원생활을 위해 샀다고 해 말썽이 됐는데 도대체 어떤 집을 얼마나 많이 지어서 살려고 많이 땅을 샀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김 후보자가 4성 장군으로 예편한 이후 무기중개상 고문으로 재직한 것에 대해 “배가 고파도 할 게 있고 안 할 게 있는데, 간혹 영관급 장교들은 무기중개업체에서 근무한 경우는 있어도 4성 장군 출신으로서는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법상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굉장히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자가 예비역 당시 천안함 사건 이튿날 골프를 쳤다는 의혹에 대해 “예비역이라는 점을 감안하지만, 공사구분 의식이 없고 국민적 공분을 살만한 일”이라며 “계룡대에서 (골프장을)이용한 것은 맞고, 특히 국민애도기간에 태릉골프장을 이용했다는 것은 40년 군생활을 마친 지휘관으로서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것에 대해 “여당 중진인 정의화 의원과 김용태 의원, 일부 국방위원들도 지금 내부적으로는 호의적이지 않다”며 “민주당도 북한 핵실험, 신정부 출범 등을 고려해 사실상 먼저 청문회 일정을 잡자고 했던 것인데 예상치 않는 문제가 터져 나와 불가피하게 이렇게 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시 원활한 회의진행을 위해 당 지도부와 국방위원들과 협의하겠다”며 “이분이 비록 무기 로비스트이지만 인사청문회에 앉힐지 문제에 대해서 협의하고 여당 간사와도 오늘 중으로 다시 협의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