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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ECF2011]아시아가치조사(Asia Values Survey)

포럼사무국 기자I 2011.10.13 14:00:00

아시아는 어디이며, 아시아지역의 통합의 필요성과 가능성은 있는가?

[이데일리 포럼사무국] 올해로 3회째를 맞아 11월 1일-3일까지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리는 아시아경제공동체포럼(AECF)은 21세기 아시아시대를 맞이하여 아시아의 정체성과 향후 발전 방향 및 역내 협력과 경제 공동체 형성 등을 논의하기 위해 아시아 역내외의 학계, 정계 및 재계 인사들이 모이는 자리이다.   
▲ 정현숙 아시아경제공동체포럼 사회문화위원회 위원장
이 포럼에서는 매년 아시아지역공동체의 형성과 제도화과정에 필요한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제반요인에 관한 아시아인들의 인식을 체계적으로 조사하는 아시아가치조사 결과가 발표된다. 2009년에는 지식인들을 대상으로, 그리고 2010년에는 한중일 대학생을 대상으로 아시아공동체형성에 대한 인식을 조사하여 발표하였다.

 아시아시대를 맞이하여 아시아지역의 번영과 평화정착을 위한 경제적, 정치적 협력에 대한 필요성이 그 어느 때 보다 강조되고 있는 시점에서 아시아가치조사에서는 몇 가지 중요한 결과가 발표되었다. 한 가지는 통합의 주체가 될 미래의 지도자인 대학생들이 아시아지역을 어디까지로 인식하고 있는가 하는 점과, 또 한가지는 이들은 아시아 지역통합이 필요하고 가능하다고 생각하는가 하는 점이다. 이를 위해 상명대 정현숙, 경성대 장수지, 연세대 전혜정, 경희대 김예경 교수로 이루어진 연구팀은 각국의 수도에 위치한 대학에 다니는 한중일 대학생 700여명을 대상으로 자료를 수집하였다.

▲ <그림 1> 아시아지역으로 표시한 비율(%)
  연구결과 한중일 대학생들의 아시아지역에 대한 인식은 매우 모호하고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아시아의 기준을 지리적인 위치(54.1%)나 문화적 유사성(16.3%)을 중요한 지역구분으로 지적하였다. 그러나 3위로 일본은 인종, 중국은 "원하는 나라 누구나", 한국은 "아시아의 정체성 공유"를 지적하여 국가별로 인식의 차이가 나타났다. 이러한 경향을 반영하여 그림과 같이 한중일대학생들은 지리적으로 가까운 나라인 한국, 중국, 일본, 북한, 대만 등 4개국 만을 90%이상이 아시아로 인식한 반면, 이슬람문화권인 이란, 이라크 등에 대해서는 20-30%만이 아시아로 지적하여 아시아의 역사와 문화, 지리 등에 대한 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지역통합의 필요성과 가능성에 대해서는 학자들과 대학생들간에 차이가 나타났는데, 학자들을 대상으로 한 2009년 조사에서 대다수 지식인들은 통합의 필요성과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였다. 반면 2010년 한중일 대학생들 중 48%만이 통합이 필요하고, 전체의 23.5%만이 통합이 가능하다고 응답하여 회의적인 시각을 보여주었다. 더 중요한 결과는 국가간에 통합의 필요성에 대해서 인식의 차이가 크다는 점이다. 한국과 중국 학생들의 필요성 인식은 각각 56%, 55.3% 로 높은 반면, 일본 학생들의 70.7%가 통합이 필요하지 않다고 응답하였다. 통합의 필요성에 비해 대학생들은 가능성에 대해서는 더 부정적인 인식을 보였는데, 한국(55.3%)과 일본(62.6%)의 대학생들이 중국보다 가능성을 낮게 인지하였다.

 이들은 "국가간 역사 및 영토분쟁"(22.6%) "정치제도 및 이념적 차이"(12.9%), "경제발전 수준차이"(12.5%)를 중요한 장애요인으로 지적하였으며 국가간에 순위에서 차이가 나타났다. 1순위는 모두 "국가간 역사 및 영토분쟁"을 중요하게 지적하였으나, 중국 학생들은 "아시아 지역이외 국가의 견제"(13.5%)와 "국가간 이기주의"(12.0)를 높게 지각한 반면 일본은 "문화적 이질성"(15.3%)을 지적해 인식의 차이를 보여준다. 특히 일본학생들의 낮은 통합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본 연구의 자료수집이 이루어진 2010년 9월 10일에서 30일이 일본에 의한 중국어선의 나포 문제가 불거진 시기로 국가간 영토문제가 중요한 이슈로 대두되었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도 있으나 한중일 대학생 모두 이러한 문제를 가장 중요한 장애요인으로 지적한 것으로 볼 때, 지역통합을 위한 가장 우선적인 과제가 과거사문제와 영토분쟁문제이며, 이러한 이유로 아시아통합이 매우 장기적인 과정이 될 수 있으며, 적극적인 교류를 통해 이러한 차이를 극복하는 과정이 필요함을 시사하는 결과이다.

 아시아가치조사는 매년 조사대상 국가를 확대하여 통합에 대한 인식조사가 이루어질 것이며, 제3회 아시아경제공동체포럼에서는 인도네시아와 인도를 포한한 다양한 문화권의 아시아국가들의 대학생들의 아시아와 아시아통합에 대한 인식에 대한 조사결과가 발표될 것이다. 세계의 지역주의 및 블록화 추세에 대응하여 아시아도 장기적 대응책으로써 아시아경제통합체 결성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시점이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매년 열리는 아시아경제공동체포럼에서 아시아의 미래에 관심이 있는 학자들과 미래의 지도자들이 모여 이러한 인식의 차이와 장애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들을 마련하는 데에 기여할 것이다.

정현숙(상명대 교수, 아시아경제공동체포럼 사회문화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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