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주식옵션 첫날, "기대속 관망"-업계 반응

이정훈 기자I 2002.01.28 10:51:45
[edaily] 개별주식옵션시장이 오늘(28일) 오전 9시 삼성전자 콜옵션을 시작으로 첫 거래를 시작했다. 전체 거래량이 당초 기대치에 못미치는 가운데 첫 날인 만큼 관련업계 및 투자주체는 "기대속 관망중"이라는 다소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개별주식옵션시장은 오전 10시36분 현재 전체 225계약의 거래량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가장 많은 99계약, 국민은행과 SK텔레콤이 각각 64계약, 50계약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투자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개인이 전체 94%의 거래를 양분하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와 기타법인이 소규모로 거래에 참여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종전에 KOSPI200선물·옵션을 거래하던 투자자중 일부가 매매에 나서고 있지만 지수옵션보다는 "부담스럽다"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는 게 증권사 지점 영업 담당자들의 전언이다. 국내 D증권 지점 관계자는 "개장 전과 달리 아직까지 개별주식옵션에 대해 문의하는 투자자가 거의 없으며 기존 지수옵션 투자자들도 기관이나 외국인이 독차지하는 시장 아니냐는 말을 하고 있다"며 "아직 적극적인 관심인 보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증권사가 체결한 한 계약만 거래하고 있는 기관은 "시장 유동성이 확보되고 기타 제반여건이 마련될 때까지 관망하겠다"는 입장이다. 대신증권 배영훈 선물·옵션팀장도 "아직까지 국내 증권사들끼리 시장 조성을 하겠다는 얘기는 하지 않고 있다"며 "기관이 선물·옵션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유동성이 확보돼야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배 팀장은 "기관의 경우 삼성전자를 비롯해 주요 블루칩을 골고루 보유하고 있어 현재 지수옵션을 이용해서도 충분히 헷징 등의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며 "초기에는 삼성전자 등 일부 종목으로 거래가 집중된 후 컨센서스가 형성되고 나서야 거래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조흥투신운용 김성기 주식운용팀장은 "투신권의 경우 아직 공동약관이 개정되지 않아 수익증권 등의 주식옵션 매매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약관 개정 이후 전략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 것이며 현재로선 고유계정에서 거래할 수 있겠지만 그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 팀장은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일부 펀드의 시장 접근이 용이해질 수 있고 만기에 임박해 시장 충격을 고려한 매매에 가담할 수 있으며 해외 투자자에게 시장을 개방함에 따라 얻을 수 있는 수혜도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