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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껴둔 골 터졌다' 손흥민, 전설 차범근의 대기록 겨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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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 기자I 2026.05.31 12:24:15

A매치 55·56호골로 차범근 최다골에 2골 차
홍명보호, 트리니다드토바고 5-0 완파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34·LAFC)은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보유한 한국 남자 A매치 최다골 기록에 두 골 차로 다가섰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1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프로보의 브리검영대(BYU) 사우스필드에서 열린 트리니다드토바고와 평가전에서 5-0으로 이겼다.

30일 미국 유타주 프로보에 위치한 브리검영대 사우스필드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평가전. 한국 손흥민이 첫 골을 성공시키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손흥민과 조규성(미트윌란)이 나란히 멀티골을 기록했고, 황희찬(울버햄튼)도 페널티킥으로 골맛을 봤다. 대표팀은 다음 달 4일 같은 장소에서 엘살바도르와 월드컵 본선 전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큰 관심은 손흥민의 득점 여부에 쏠렸다. 손흥민은 올 시즌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에서 도움 9개를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지만, 리그 득점은 없었다. 대표팀 합류를 앞두고 골 침묵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손흥민은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전반 막판 연속골을 터뜨리며 우려를 지웠다.

최전방 원톱으로 나선 손흥민은 전반 40분 0-0 균형을 깼다. 김문환이 오른쪽 측면에서 내준 낮은 패스를 받아 문전으로 쇄도한 뒤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슈팅은 상대 골키퍼 몸에 맞고 굴절됐지만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3분 뒤 추가골이 나왔다. 전반 43분 배준호가 페널티지역 안에서 상대 수비의 강한 태클에 걸려 넘어지자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손흥민은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 왼쪽 구석을 갈랐다. 한국은 손흥민이 책임진 두 골에 힘입어 전반을 2-0으로 앞선 채 마쳤다.

이날 두 골로 손흥민은 A매치 통산 55호와 56호골을 기록했다. 차범근 전 감독이 보유한 한국 남자 선수 A매치 최다 득점 기록 58골까지는 두 골만 남았다. 손흥민은 다음 달 4일 엘살바도르전과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체코전, 멕시코전, 남아프리카공화국전 등 최소 네 경기를 앞두고 있어 대회 기간 신기록 작성 가능성도 커졌다.

손흥민은 해트트릭에 가까운 장면도 만들었다. 후반 12분 상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헛다리 동작으로 수비수를 제친 뒤 왼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갔지만 골대를 맞고 나왔다.

이후 손흥민은 후반 17분 설영우(즈베즈다)와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월드컵 본선을 앞둔 대표팀은 일찌감치 승기를 잡자 주장에게 휴식을 부여했다.

후반에는 교체 자원들이 공격 흐름을 이어갔다. 후반 20분 조규성이 이동경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해 세 번째 골을 넣었다. 후반 30분에는 엄지성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황희찬이 성공시켰다. 이어 후반 32분 조규성이 설영우의 패스를 받아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이날 자신의 두 번째 골이자 팀의 다섯 번째 골을 기록했다.

이번 평가전의 핵심 과제는 월드컵 조별리그 환경에 대비한 고지대 적응이었다. 한국은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체코,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맞붙는다. 특히 멕시코전 등 일부 경기는 고지대 환경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트리니다드토바고는 객관적 전력에서 한국보다 아래로 평가되는 팀이다. 우리 대표팀의 수비 조직력을 세밀하게 점검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고지대에서 공격진이 대량 득점을 기록한 것은 긍정적이다.

홍명보호는 지난 3월 A매치 2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치며 공격력에 대한 숙제를 안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서 손흥민, 조규성, 황희찬 등 핵심 공격수들이 나란히 득점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물론 상대가 FIFA 랭킹 100위권의 약체였다는 점에서 대승의 의미를 과대평가하기는 어렵다. 남은 엘살바도르전과 월드컵 본선에서 이 흐름을 얼마나 이어가느냐가 중요한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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