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무료로 안경을 맞췄던 아이들이 이제 성인이 됐는데 본인도 선행을 베풀겠다고 얘기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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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대문구 창천동에서 아이오안경원을 운영하는 안경사 이정우씨는 지난 2018년부터 ‘우리동네 선한가게’로 활동하며 저소득층 아이들을 지원하고 있다. 서울시에서 저소득층 아동에게 식사비를 제공하는 꿈나무카드를 소지한 경우 최대 10만원까지 무료로 안경을 맞춰준다.
최근 이데일리와 만난 이씨는 “어제 안경원을 찾은 아이도 여섯 번째 안경을 맞추러 왔다”며 “성장기에 결식하는 아이들의 경우 당연히 안경을 맞추기 어려울 텐데 꿈나무카드만 보여줘도 안경을 맞춰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었다”고 봉사 계기를 밝혔다.
이씨는 안경을 맞춰준 아이들과 꾸준히 인연을 이어가며 작은 보탬이 긍정적인 미래로 이어지기를 소망했다. 그는 “중학교 때 안경을 지원해줬던 한 아이는 야구선수가 꿈이었는데 훈련비가 없어서 펀딩 사이트를 활용해 도움을 주기도 했다”며 “최근 성인이 돼서 만났는데 어린 시절에 도움을 줬던 게 희망이 됐다고 얘기를 해주니 뿌듯했다”고 말했다. 이어 “안경을 지원받은 아이들이 성장해서 또 다른 누군가에서 선행을 베풀 수 있을 사람이 될 거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본인 가게에서 무료로 아이들에게 안경을 지원해줄 뿐 아니라 다른 지역 안경사들도 선행에 동참하도록 하는 역할도 했다. 그는 “무료로 안경을 맞추려고 먼 지역에서 아이들이 오는 경우가 있다 보니 다른 지역 안경사분에게도 협조를 요청했다”며 “다른 안경사들이 선행에 참여하면서 많은 아이들에게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년째 선행을 베풀 수 있던 건 선행이 가진 긍정적인 힘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봉사를 하는 분들을 보고 무료 안경 지원을 시작했는데 선행은 시작이 어렵지만 한번 시작하면 멈출 수 없는 매력이 있다”며 “안경을 맞추는 아이들이 와서 행복해하는 모습을 봐서 그런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씨는 앞으로도 아이들이 더 편하게 안경을 맞추러 오는 안경점이 되고 싶다는 바람이다. 그는 “안경을 맞출 수 있는 기간을 6개월에 한 번이라고 정해놨지만 중간에 안경이 부러질 수도 있을 것”이라며 “진심으로 안경이 필요한 아이라면 기간이 얼마가 되던지 눈치 안 보고 안경을 맞추러 올 수 있는 그런 안경원이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