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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씨는 지난 12일 강남구 논현동에서 람보르기니 차량을 운전하다가 주차하는 과정에서 인근 가게 직원 A씨와 시비가 붙었다. 그는 허리에 찬 흉기를 보여주며 A씨를 위협 후 차량을 버리고 도주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홍씨를 범행 3시간여 만에 긴급 체포했다. 이후 법원은 도주 우려를 인정해 지난 13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에 따르면 홍씨는 사고 당시 무면허 상태로 차를 몰았고, 엑스터시와 필로폰, 케타민 등 3종 마약 성분에 대해 간이 마약 검사 당시 ‘양성’을 나타냈다. 그는 사고 이전 병원 2곳을 방문했고, 피부 시술을 받기 위해 수면마취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마약 정밀감정을 의뢰하고, 홍씨의 투약 과정에서 불법 행위가 있었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홍씨의 사건은 지난달 2일 발생한 ‘롤스로이스남’ 사건과 유사하다. 당시 롤스로이스 차량을 몰던 신모(28)씨 역시 운전대를 잡기 이전 병원을 방문해 수면 마취 시술을 받아 향정신성 의약품 성분에 양성 반응을 나타냈다. 신씨는 차량으로 20대 여성 피해자를 치었고, 이 피해자는 현재 뇌사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사건의 유사성 등을 기반으로 홍씨와 신씨가 지인 사이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여기에 검찰로 넘겨진 신씨의 자택에서 1억원 넘는 현금 다발이 발견되고, 코인 사기에 연루된 점이 드러나며 ‘MZ 조폭’ 관련 의혹 역시 커졌다. 다만 홍씨는 신씨와의 연관 관계에 대해 부인한 바 있다.
한편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은 지난 18일 ‘MZ 조폭’과 관련, 광역수사단 체제로 집중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조폭 개입 여부와 자금 출처 등은 강력범죄수사대가, 코인 사기 등 금융범죄 수사는 금융범죄수사대가 맡는다. 이와 더불어 홍씨와 신씨 등에게 향정신성 의약품을 처방해준 병원을 포함, 병·의원 10여곳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실시하는 등 마약 관련 의혹에 대한 수사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