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에 따르면 지난 6월 국제회계기준(IFRS)재단 산하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가 ‘IFRS 지속가능성 공시기준’으로 일반요구사항과 기후 관련 공시기준을 발표한 이후 금융위는 이 기준의 적용과 공시 의무화 일정을 담은 ‘국내 ESG 공시제도 로드맵’을 구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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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S 공시기준은 종속 자회사뿐만 아니라 실질 지배력이 없는 지분법 대상 기업의 탄소 배출량까지 공시하도록 한다. 하지만 인도, 동남아시아, 중남미 등 상대적으로 ESG 인식 및 인프라가 취약한 개도국에 주로 공급망을 가진 국내 기업은 당장 신뢰성이 담보된 연결 데이터를 집계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
특히 기업들이 IFRS 공시기준에 부합하는 원천 데이터를 전 세계 사업장에서 주기적으로 집계·검증할 전사 시스템을 구축하기까지는 물리적으로 상당한 시간이 요구된다. 연결 자회사들의 각 사업장마다 탄소배출 집계 및 공시 시스템을 구축하는 작업은 기술적 설계부터 파일럿 테스트를 거쳐 검증에 이르기까지 최소 3~4년이 걸릴 것으로 경총은 예상했다.
또한 국내 탄소배출 인증시장은 향후 폭발적 수요를 감당하기에 턱없이 협소한 상황으로 ESG 공시 의무화를 조기 시행할 경우 기업의 과도한 초기 비용부담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의무화 시기 조정의 이유로 꼽힌다.
이동근 경총 상근부회장은 “현재 IFRS 지속가능성 공시기준 도입 관련 구체적 로드맵을 제시한 국가는 금융업 중심의 싱가포르 정도에 불과한 실정”이라며 “지난 정부에서 2025년으로 예정한 ESG 공시 의무화 시기를 최소한 3~4년 정도 늦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ESG 공시 의무화 시기는 제조업 중심 국내 기업의 글로벌 공급망, 장기간 소요되는 전사 시스템 구축, 협소한 탄소배출 검·인증 시장, 열악한 국내 재생에너지 조달 여건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