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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혜 당선인 대변인 역시 여의도 당사 브리핑에서 “오늘 회동은 실무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아 일정을 다시 잡기로 했다”며 “일정을 미루기로 한 이유에 대해서는 양측 합의에 따라 밝히지 못함을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
청와대와 인수위는 회동 무산 배경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왈가왈부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 교체 과정에서 신구 권력이 충돌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회동과 관련한 실무 협의는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해왔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회동에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이 문제가 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윤 당선인이 청와대 민정수석실을 폐지하고 업무공간을 옮기기로 하는 과정에서 청와대와 불편해진 게 아니냐 보기도 한다.
애초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20대 대선 일주일 만에 만나 배석자 없이 오찬할 예정이었다. 문제가 된 것으로 예상되는 이 전 대통령 사면 건을 비롯해 원활한 정권 인수·인계 방안과 코로나19 대응,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동향 등 국정 전반에 대한 폭넓은 의견 교환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회동이 무산되면서 앞으로 정부 인수인계 과정이 순탄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또한 대선을 통해 불거진 양측 진영 간 감정싸움이 다시 시작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