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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대산단지에 6020억 투자…'친환경 소재 강화'

박민 기자I 2022.02.07 09:14:25

전기차 배터리 전해액 유기용매 공장
이산화탄소 포집 및 액화 설비 신설
산화에틸렌유도체(EOA) 공장 증설도
충남도-서산시와 공장 신·증설 협약

[이데일리 박민 기자] 롯데케미칼(011170)이 충남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에 6000여억원을 투자해 친환경·스페셜티(고부가가치) 소재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롯데케미칼 대산석유화학단지 전경.(사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은 7일 충남도청에서 충청남도·서산시와 함께 공장 신·증설에 관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와 양승조 충청남도 도지사, 맹정호 서산시 시장 등이 참석했다.

이를 통해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 내 6만7500㎡ 부지에 약 6020억원을 투자, 전기차 배터리 전해액 유기용매 공장과 이산화탄소(CO₂) 포집 및 액화 설비를 새로 짓는다. EOA(산화에틸렌유도체) 와 HPEO(고순도 산화에틸렌) 공장을 증설하고 원료 설비 효율화도 진행한다.

친환경 전기차 배터리 전해액 유기용매인 고순도 에틸렌 카보네이트(EC)와 디메틸 카보네이트(DMC)는 전해액 원가 비중의 약 30% 정도를 차지해 높은 성장성이 기대되나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소재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투자를 통해 사업경쟁력 강화는 물론 소재의 국산화에도 일조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하반기 내 상업 생산을 목표로 20만t(톤) 규모의 이산화탄소 포집 및 액화 설비에서는 포집된 이산화탄소를 고순도 EC, DMC의 원료로 투입하고 드라이아이스와 반도체 세정액 원료 등으로 외부에 판매할 계획이다.

또 고층빌딩이나 교량, 댐 등 대형 구조물 콘크리트에 투입되는 감수제의 원료인 건축용 고부가 첨단 소재, 산화에틸렌유도체(EOA) 생산라인도 증설, 연간 EOA 생산량을 기존 33만t에서 48만t으로 늘릴 예정이다. 아울러 EOA와 고순도 EC, DMC 원료 확보를 위해 고순도 산화에틸렌(HPEO)도 25만t 규모로 함께 증설한다.

롯데케미칼은 대산공장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에틸렌 생산 원료인 액화석유가스(LPG) 사용량을 현재의 10% 수준에서 약 30% 수준까지 사용할 수 있게 원료 설비 효율화도 진행한다. 원료 시황에 따라 유연성 있게 원료를 선택 투입함으로써 운영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투자를 통해 ‘비전 2030’ 달성을 위한 친환경 사업과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 목표를 구체화할 방침이다. 황진구 대표는 “이번 투자는 친환경 스페셜티 화학 소재 확대를 위한 롯데케미칼의 ‘그린 프로미스(Green Promise) 2030’의 핵심적인 발걸음”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사회와 함께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도와 서산시도 롯데케미칼의 대규모 투자 결정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기후 위기 대응 및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친환경 소재에 투자하는 롯데케미칼이 대산석유화학단지에서 지속해서 성장하고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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