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혈전 전문가 회의와 백신 전문가 회의를 거쳐 이날 마지막으로 예방접종전문위워원회에서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의약품청(EMA)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일부 특이 혈전 발생에 대해서는 인과성을 인정하면서도 백신 접종의 이익이 위험을 상회하므로 백신 접종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어 국내에서도 접종이 재개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역시 8일 기자들과 만나 “유럽에서도 우리나라에서도 안전성 유효성에 대해 큰 문제가 없다라고 했다”라며 “다만 젊은 계층에서 면역반응이 조금 더 세고, 그에 따라 혈전 부작용이 우리나라에서도 나온 사례가 있으니 그런 부분은 전문가들이 검토하고 접종 재개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추진단은 지난 7일 특수교육·보육, 보건 교사 등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잠정 보류했으며 60세 미만 접종도 중단했다. 다만 이는 EMA의 공식 발표를 기다리기 위한 예방적 차원이라는 점, 한시적인 중단이라는 점을 강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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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영국과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 각국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접종을 두고 나이를 제한하고 있어 우리 정부로서도 전 연령에 대한 접종을 무조건 강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에서는 우선 60세 이상 접종을 진행하면서 혈전에 대한 연구 결과, 다른 나라의 접종 동향 등을 살피며 접종을 확대하는 방법을 택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백신 접종 계획과 속도다. 2분기 접종 대상자는 1150만명이고, 이 중 약 65%가량이 아스트라제네카를 접종할 예정인데 나이를 제한할 경우 접종 계획이 틀어지고 속도도 늦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2분기에 들어올 백신 중 아스트라제네카를 제외하고는 화이자 300만명분이 전부다. 그나마 대부분 75세 이상 고령층 접종에 쓰일 예정이다. 나머지 접종 대상자 중 60세 미만 접종자들은 2분기 접종에서 제외되거나 다른 백신의 도입이 결정될 때까지 접종이 미뤄질 수밖에 없다.
10일 현재 2분기 접종률은 9.1%에 불과해 빠르게 접종을 진행해야만 1150만명에 대한 접종을 차질없이 진행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