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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3일 인천의 시험장에서는 교사·학생의 응원 없이 수험생들이 차분하게 입실했다.
이날 오전 7시30분께 인천 제41시험장 부평구 산곡고등학교 앞에서는 예년과 달리 재학생들의 응원전 없이 수험생들이 교실을 향해 갔다.
일부 학부모는 수험생 자녀와 함께 시험장 정문까지 와서 안아주거나 손을 꼭 잡아주며 자녀에게 응원의 마음을 전했다. 학부모와 수험생들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모두 마스크를 썼다.
학교 앞 사거리는 수험생을 태운 승용차와 출근 차량이 뒤섞여 한때 정체됐지만 지원을 나온 경찰관들이 차량을 통제하며 수험생의 안전한 통행을 보장했다.
산곡고 앞에서 만난 학부모 A씨(40대·여)는 “코로나19 때문에 마음이 무겁다”며 “수험생인 딸은 괜찮다고 하는데 추운 날씨에 환기를 하려고 교실 창문을 열어놓으면 시험에 방해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B씨(40대·여)는 “딸이 조금 긴장된다고 했는데 어떨지 모르겠다”며 “코로나19 상황이지만 긴장하지 않고 평소 실력대로 시험을 보고 왔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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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역 대부분의 시험장에서는 산곡고와 같이 학생들의 응원전 없이 입실이 이뤄졌다. 응원전을 하지 않는 것은 코로나19 예방 때문이다. 인천시교육청은 최근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각 고등학교에 수능 응원전을 자제하라고 안내했다.
인천지역 수능 응시생은 2만4717명이고 일반시험장은 53곳이 운영된다. 코로나19 확진 수험생은 인천의료원과 중구 경정훈련원에서 시험을 보고 자가격리 수험생은 별도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른다. 인천교육청 관계자는 “차질 없이 수능을 관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