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대통령비서실 외교안보특별보좌관(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10시쯤 부인, 김종천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과 함께 서울시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조용히 찾아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임 보조관은 침통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인 채 장례식장으로 들어갔다. 유족들을 위로한 뒤 영정 앞에서 눈물을 글썽인 것으로 전해졌다. 임 보좌관은 지난 2014년 박원순 서울시장 캠프에서 활약한 뒤 서울시 정무부시장에 임명돼 2015년까지 재직했다. 박 시장과 시정 운영을 함께 했으며. 당시 김 전 의전비서관은 임 보좌관의 보좌관을 맡아 호흡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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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회장은 고 박 시장과 남다른 인연을 자랑한다. 두 사람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0’에도 함께 참석했다. 우리나라 대표 정·재계 인사로 현장을 찾아 미래 기술을 함께 학습했다.
두 사람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도 뜻을 모았다. 고 박 시장은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지난 2월 공공부문부터 선제적으로 대응 조치하고,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서울소재 기업, 공공 및 민간기관 등에 협조를 요청해 시차출퇴근제에 적극 참여하도록 했다. 실제로 당시 박 시장은 박 회장에 전화를 걸어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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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을 마친 김 회장은 “박 시장님은 평소 암참에 많은 도움을 주신 분”이라며 “안타깝다”고 짧게 말했다. 박 시장은 지난해 3월 암참 관계자들과 만나 서울에 대한 투자를 요청한 바 있다. 박 시장은 당시 서울에 투자하는 외국 기업에 현금을 제공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암참이 서울시장과 만남을 가진 것은 지난 2008년 이후 처음이었다.
박 시장 생전 가족처럼 절친했던 인재근 의원(더불어민주당)도 장례식장을 찾아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고 박 시장은 인 의원의 남편인 고 김근태 전 민주당 의원(2011년 작고)과 형제처럼 돈독한 관계였다. 인 의원은 “저는 박 시장의 형수”라며 “(박 시장이) 런던 유학 시절 우리 아이들을 데리고 런던에 가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 후안 이그나시오 모로 주한 스페인대사 등도 장례식장을 찾아 고인의 영면을 빌었다.
한편 영국에 체류 중이던 박 시장의 아들 박주신씨가 귀국함에 따라 이날 오후 12시30분 입관식이 열린다.
당초 입관식은 전날 열릴 계획이었으나 상주인 박씨가 영국에서 귀국을 하고 있어 하루 연기됐다. 이 때문 장례식도 3일이 아닌 5일장으로 치러지게 됐다. 박씨가 한국으로 귀국하는 동안 박 시장의 복심으로 알려진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상주 역할을 맡아 유가족과 함께 빈소를 지켰다.
오는 13일 오전 7시30분 발인이 진행한다. 이후 시청 앞에서 1시간 동안 영결식이 열린 뒤 서울추모공원에서 하관식을 끝으로 닷새간의 장례절차가 모두 마무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