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미국물리학회(APS)와 과학전문 매체 등에 따르면 독일 뮌헨공대 핵물리학자 귄터 코르치네크 박사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남극의 눈에서 초신성 때 생기는 철의 동위원소인 ‘철-60’ 10개를 찾아냈다.
연구팀은 남극 코넨기지 인근에서 20년이 안 된 비교적 새로 쌓인 눈을 약 500㎏ 수거해 뮌헨공대로 옮겨 분석했다. 눈을 녹이고 기화시켜 먼지와 미소운석을 걸러낸 뒤 소각해 가속질량분석기(AMS)에 넣고 철-60 동위원소를 찾았다. 철-60은 초신성 때 주로 생기지만 고에너지 입자인 우주선이 태양계의 먼지에 부딪혀 만들어낼 수 있어 이때 만들어지는 동위원소인 ‘망간-53’ 비율과 비교하는 검증 절차도 거쳤다.
그 결과 망간-53 대비 철-60 비율은 우주선이 철-60을 만들 때 나올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높게 나타났다. 원자력발전소나 핵무기 등에 의해 생성됐을 가능성도 배제됐다.
연구팀은 이를 철-60 동위원소가 태양계 밖 초신성으로 생성돼 남극 설원에 떨어진 먼지에서 나온 것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철-60 동위원소는 앞선 연구에서 해양 침전물과 달 표면 등에서도 검출된 것으로 발표됐지만 이는 수백만년 전에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 연구는 20년이 안 된 남극의 눈을 사용했기 때문에 지구에 아직도 초신성으로 생성된 철-60 동위원소가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는 우주에서 태양계의 위치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