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열리는 센토사섬·카펠라 호텔은 어떤 곳?

방성훈 기자I 2018.06.06 11:50:11

센토사섬, 싱가포르 본토와 격리…경호 및 보안에 용이
다리·케이블카·모노레일 통제시 외부접근 원천 차단
회담장소 카펠라 호텔…우거진 수풀 등 내부 관측 어려워
美대표단, 카펠라 호텔서 머물며 北과 실무협상 4차례 진행
폰티악 랜드그룹 소유 5성급 호텔…英건축가 노먼 포스터가 디자인

싱가포르 센토사섬 전경. (사진=AFP PHOTO)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세계 핵(核) 역사를 새롭게 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북미정상회담이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개최된다. 북미 정상의 경호 및 보안 문제로 싱가포르 본토와 격리돼 있는 센토사 섬이 최종 낙점된 것으로 파악된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오는 12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장소가 카펠라 호텔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호텔은 싱가포르 앞바다 센토사 섬 안에 위치해 있다.

회담 장소로 센토사 섬이 최종 선정된 것은 두 지도자의 경호·보안 문제가 최우선적으로 고려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김 위원장이 신변 안전·보호에 특별히 신경을 쓰고 있는 만큼, 두 정상이 묵을 숙소, 동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회담 장소가 선정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4.71㎢ 넓이의 센토사 섬은 싱가포르에서 4번째로 큰 섬이다. 본토에서는 차를 타고 약 700m 길이의 다리를 건너거나 모노레일, 케이블카를 타야 들어갈 수 있다. 다리를 건너 섬에 진입하려는 경우 입구에 있는 요금소에서 출입 통제가 가능하다. 사실상 다리만 막으면 외부 접근을 차단할 수 있다는 얘기다. 회담 전후로 요금소는 폐쇄될 것으로 보인다.

섬에 진입하더라도 250m가 넘는 진입로를 거쳐야 호텔 건물에 도착할 수 있다. 또 카펠라 호텔은 섬 내 언덕 위에 자리잡고 있는데, 수풀로 둘러싸여 있어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확인이 어렵다. 취재진 접근 등 보안에도 용이하다는 뜻이다. 현재 전 세계에서 최소 3000명이 북미정상회담 취재를 위해 싱가포르를 찾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카펠라 호텔은 지난달 28일 입국한 미국 대표단이 머물러온 곳이기도 하다. 조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을 필두로 한 미국 실무팀은 이곳에서 북한 실무팀과 4차례의 협상을 진행하며 의전과 경호, 회담 장소, 숙소, 부대 일정 등을 협의했다. 이때문에 이미 호텔에는 보안 요원들이 배치돼 외부인 출입을 철저하게 통제하는 등 접근이 어려운 상태다.

섬의 이름인 ‘센토사’는 말레이어로 ‘평화와 고요’를 뜻한다. 과거 해적의 은신처였다는 전설이 있으며, 영국 식민지 시절에는 영국군 주둔지로 쓰였다. 영국은 1965년 싱가포르 독립 후 2년 뒤 섬을 반환했다. 이후 관광지로 개발되기 시작한 섬 내부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해양 수족관과 골프장, 고급 리조트, 유원지 등이 잇따라 지어졌다. 현재는 세계적 휴양지로 자리매김했다.

카펠라 호텔은 영국 건축가 노먼 포스터가 디자인하고 폰티악 랜드그룹이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10여 개의 객실을 갖춘 5성급 최고급 휴양시설로 꼽히며, 여러 개의 리조트와 호텔, 2개의 골프 코스, 테마파크 등이 자리 잡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머무를 숙소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싱가포르 정부는 이달 10일부터 14일까지 샹그릴라 호텔과 센토사 섬 전역, 센토사 섬과 본토를 잇는 다리 및 주변 구역을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하고 보안을 강화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 본토의 샹그릴라 호텔에, 김 위원장은 마리나 베이 인근 풀러턴 호텔이나 샹그릴라 호텔과 가까운 세인트리지스 호텔에 숙박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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