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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포격 도발]북한이 말한 최후통첩 시간은 '5시? 5시30분?'

장영은 기자I 2015.08.22 11:53:04

북한, 지난 15일부터 ''평양시'' 적용.. 30분 시차발생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북한이 추가 군사 도발에 나서겠다고 언급한 22일 ‘최후통첩’ 시한이 가까워진 가운데 남북한의 ‘시차’ 발생이 혼선을 주고 있다.

북한은 앞서 지난 20일 최초 서부전선 포탄도발을 감행한 이후 48시간 안에 대북 확성기를 전면 철거하지 않으면 추가 군사행동에 돌입한다고 경고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북한은 당시 “오후 5시부터 48시간 내 (남한이) 대북 심리전 방송을 중지하지 않고 모든 수단을 전면 철거하지 않으면 군사적 행동을 개시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문제는 남북간에 시차가 생긴데서 비롯됐다. 북한은 올해 광복 70주년을 맞아 광복절인 지난 15일부터 우리보다 30분 늦은 ‘평양시’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이 언급한 48시간 후는 22일 오후 5시인데, 이것이 북한 시간 기준이라면 우리 시간으로는 오후 5시 30분이 된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21일 “22일 오후 5시가 맞다”고 해석했다. 북한의 전통문이 우리 시간으로 20일 오후 5시께(평양 표준시간 오후 4시 30분) 전달됐기 때문이다. 실제 통보가 이뤄진 시간을 기준으로 계산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통일부는 “평양시 기준으로 봐야 맞다”고 해석했다. 북한의 평양시 채택이 적절한 지 여부를 떠나 북측의 모든 활동과 발표 시간이 바뀐 표준시를 기준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조선중앙방송을 비롯해 북한 웹사이트의 시간도 모두 평양시를 기준으로 시간이 표시되고 있다. 조선중앙방송은 지난 21일에도 “중앙군사위원회는 20일 17시 남조선 국방부에 48시간 안으로 대북심리전 방송을 중지하고 모든 심리전 수단을 전면 철거하지 않는다면 강력한 군사적 행동으로 넘어간다는 최후통첩을 내보낸 군 총참모부의 결심을 승인했다”며 보도한 바 있다.

북측에서도 최후통첩 시간인 오후 5시가 평양시 기준이라고 확인했다.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는 한반도 상황과 관련해 21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가진 기자회견 자리에서다. 조종철 1등 서기관은 오후 5시가 북한 표준시를 의미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아마도 그럴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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