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삼성증권은 13일 한국의 수출이 부진해진 상황에서 단기적으로 업종과 종목 선택에 따름 알파(α) 플레이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의 68%가 수출 관련 섹터로 구성돼있고 이들 섹터의 전·후방 효과까지 고려하면 수출의 증시 영향력은 단순 시가총액 비중을 압도한다”며 “최근 증시가 하락한 까닭도 상당부분 4월 수출입지표 발표로 2분기 이후 수출 부진 가능성에서 출발한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수출 전망 역시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미국과 중국의 매크로 부진이 전 세계 수요 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데다 주요 수출 경쟁국인 일본과 유로존의 추가 환율공세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 연구원은 “수출 부진이 길어진다면 대내외 유동성 효과 결집, 기업실적 바닥 통과, 전 세계 잔존 리스크 완화 등에서 시작됐던 코스피의 중장기 랠리에 대한 기대가 힘을 잃을 것”이라며 “수출 모멘텀을 제고하려면 2분기 내 깜짝 금리인하 단행과 함께 외환당국의 적극적 환율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인덱스 베타 플레이보다 알파 플레이를 권했다. 대안을 찾을 수 있는 영업으로는 △화장품, 미디어·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중국 관련주의 구조적 성장, △증권·건설·유통 등 내수 경기민감주의 실적 턴어라운드 효과, △우주항공과 외국인 카지노 등 해당 사업영역 내 독보적 지위를 점하는 독과점 기업의 중장기적 변화 등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