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가축 전염병인 구제역이 국내 최대 축산단지인 충남 홍성으로 번져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7일 구제역 의심증상을 보인 경기 이천시 소재 소 농장과 충남 천안시 및 충남 홍성군 소재 돼지 사육농장에 대한 구제역 정밀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해 12월3일부터 발생한 구제역은 5개 시·도, 18개 시·군에서 총 79건(돼지 75건, 소 4건)으로 확산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살처분된 가축은 8만3123마리에 달한다.
농식품부는 충남 홍성 지역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홍성에서는 현재 48만8000마리의 돼지가 사육되고 있다. 이 지역에선 지난 2011년 구제역 파동 당시 127농가에서 돼지 5만3092마리를 살처분해 107억6000만원에 달하는 피해를 입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철저한 구제역 백신 접종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구제역 백신프로그램에 따라 소·돼지 등 우제류 가축에 빠짐없이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것 뿐만 아니라 축사 내외를 매일 소독하며 축산 관련 모임을 자제하는 등 차단방역에 힘써달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발생한 구제역 유형은 O형으로 국내 백신(O?A?Asia1 3가백신) 접종유형과 같지만, 구제역이 지속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백신의 효능에 대한 의심도 짙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농식품부는 지난 4일 신형 구제역 백신 완제품을 긴급 수입하겠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돼지 사육농가에 신형 백신을 우선 공급한 후 접종 효과가 좋으면 신형 백신을 추가로 도입한다는 계획이다.